'국제 호랑이 게놈 컨소시엄' 혈액 채취 DNA 샘플로 게놈지도 초안 완성

 

 

호랑이를 비롯해 사자, 표범 등의 게놈지도가 세계 최초로 완성됐다. 이로 인해 멸종위기에 빠진 고양이과 종들의 보존에 귀중한 자료가 될 전망이다.

'국제 호랑이 게놈 컨소시엄'은 에버랜드 동물원에 있는 아무르 호랑이(한국 호랑이)의 혈액에서 채취한 DNA 샘플로 호랑이 게놈지도 초안을 완성했다고 최근 밝혔다.

컨소시엄에는 조윤성 게놈연구재단 연구원과 국내 바이오기업 테라젠이텍스를 비롯해 러시아, 미국, 몽골, 인도 등 10여개 국가에서 연구자들이 참여했다.

아무르 호랑이는 시베리아 호랑이라고도 불리며, 한국 호랑이와 같은 핏줄로 알려졌다. 특히 게놈지도 작성으로 개체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 멸종위기에 빠진 고양이과 동물 연구에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될 전망이다. 

이번에 컨소시엄이 밝힌 아무르 호랑이 게놈은 이미 밝혀진 고양이 게놈과 98% 이상 유사한 것으로 이번에 밝혀졌다. 또 이같은 연구 결과는 이번달 17일자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에 발표됐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를 통해 호랑이 유전자 중 근육과 에너지 관련 유전자가 진화적으로 발달한 것으로 확인했다. 이는 먹이 사냥을 위한 특별한 재능인 속도와 유연성을 향상하는데 도움이 됐을 것으로 연구진들은 분석하고 있다.

연구진은 또 대형 고양이과 동물의 최상위 포식자들의 적응성과 유전자 진화를 이해하기 위해 백호랑이, 백사자, 설표범 게놈 서열을 추가로 해독했다.

설표범은 중앙아시아 고산지대에 서식하고 있으며 저산소증 관련 유전자에서 특이한 돌연변이가 있는 것으로 밝혀냈다.

또한 백사자는 멜라닌 형성과 관련된 유전자에 특이 돌연변이가 있어 하얀색 털을 갖게 된 것으로 풀이했다.

andrew4025@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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