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 공장 인근 거주시 태아 아토피·알레르기 발병률 높다 밝혀
실내온도 지나치게 높거나 엽산 섭취 많은 경우도 발병률 상승

산모가 공장이나 하수처리장 주변에 있을 경우 아이가 아토피나 식품 알레르기 질환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산모가 있는 실내온도나 먹는 음식 등도 아이의 아토피 질환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밝혀졌다. 
 
질병관리본부가 울산대학교 산학협력단에 의뢰한 '아토피·천식 원인규명을 위한 장기추적 연구(4차년도)' 보고서에 따르면 아산·삼성·세브란스 병원에서 모집된 산모 164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아토피 피부염이나 식품 알레르기를 3세까지 한 번이라도 겪은 아이는 각각 전체 조사대상의 45%, 8.8%로 조사됐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산모의 주거지 주변에 공장이 있는 경우 출생 12·24개월 후 시점에서 아토피 피부염 유병률이 그렇지 않은 환경에 비해 높았다. 
 
또 생후 24개월 된 아이의 식품 알레르기 유병률 역시 산모가 하수처리장 근처에 있었던 경우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산모의 집안에 얼룩 곰팡이가 관찰된 경우나 고양이를 비롯한 다른 털 가진 동물을 기를 경우, 리모델링으로 도배를 새로한 경우, 임신 중 실내온도가 높은 경우에 아토피 위험이 높았다.  
 
영양소 측면에서는 엽산을 많이 먹는 경우, 식빵이나 시리얼로 식사를 대체하거나 과자·초콜릿·사탕 등 간식 섭취량이 많은 경우에도 아토피 발병률이 높게 나타났다. 
 
반면 아연 섭취가 많은 그룹에서는 위험도가 낮게 나타났다.
 
부모의 면역·병력 인자 중에서는 산모의 알레르기 비염·결막염·우울증·위궤양과 배우자의 천식·알레르기성 결막염·고혈압 등이 아이의 아토피·식품 알레르기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이번 연구는 2009년부터 시작돼 10년에 걸쳐 산모의 실내외 환경(주변시설·공기 등)·영양·면역과 아이의 아토피·식품 알레르기의 관계를 추적해 이들 질환의 원인을 밝히는 국내 첫 출생 코호트(특정인구집단) 조사다.
 
이와 관련해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10년짜리 연구 중 4년차에 나온 보고서라서 앞으로 연구결과에 따라 내용이 바뀔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이번 연구용역 책임자인 홍수종 서울아산병원 소아과 교수는 앞으로 10년차까지 조사 대상 산모·신생아 수가 늘어날수록 의미있는 결과를 더 많이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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