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월 온열질환자 집중 발생…정부, 작업·야외활동 자제 당부

'살인 더위'라고 불릴 정도의 폭염이 연일 기승을 부리면서 인명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14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올해 6월부터 지난 12일까지 전국 436개 응급의료기관에서 보고한 온열질환자 919명 중 10명이 열사병으로 숨졌다.

특히 불볕더위가 절정에 이른 11일과 12일 이틀간 4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2일 오후 5시8분쯤에는 경주시 노동동 봉황대 뒤편 잔디밭에서 쓰러져 있던 김모씨(55)가 긴급 출동한 119구조대를 통해 인근 병원으로 옮겼지만 사망했다.

11일 오전 9시40분쯤 전남 완도군 노화읍에서 백모씨(78)는 밭일을 마치고 쉬던 중 갑자기 쓰러져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같은 날 오후 2시10분쯤에도 전북 남원시 대산면의 한 옥수수밭에서 쓰러진 노모씨(80)가 병원 치료 중 숨졌다.

앞서 10일 오후 7시쯤 전남 구례군 토지면 고추밭에서 일하던 양모씨(75)가 쓰러져 숨졌으며 8일에도 전남 나주와 장흥에서 낮에 밭일을 하던 고령 농업인 2명과 공사장 인부, 아파트 텃밭에서 일하던 주민이 사망하는 등 사고가 잇따랐다.

사망자는 실내보다 실외에서 4.3배 더 많이 발생했으며 실외에서도 특히 작업장과 논밭이 상대적으로 폭염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폭염에 작업하다가 쓰러지거나 음주 후 의식을 잃는 환자가 늘어나면서 보건복지부는 한낮 농작업 등 야외활동 자제 등을 당부하고 나섰다.

복지부는 8~9월에는 폭염환자가 집중되므로 폭염에 특히 취약한 독거노인과 만성질환자(고혈압·심장병·당뇨 등)는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폭염이 집중되는 낮 12시부터 오후 5시 사이에는 되도록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불가피하게 야외에서 활동하는 경우 충분한 휴식과 수분을 섭취해야 한다"며 "특히 주변에서 열사병 등 온열질환자 발생이 의심되면 즉시 119로 연락해 반드시 응급처치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ohmyjoo@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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