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부산아쿠아리움, 올해 2월 협약 통해 공동 연구 본격 시작

▲ 사진 위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붉은바다거북', '푸른바다거북', '매부리바다거북' = 제공 해양수산부

 

국내 최초로 멸종 위기 바다거북의 개체수 확대를 위한 실내 번식 연구가 진행된다.

해양수산부는 희귀종인 매부리바다거북(Hawksbill sea turtle)을 포함한 멸종위기 바다거북의 번식 연구에 착수했다고 28일 밝혔다.

해수부는 이를 위해 올해 2월 바다거북을 보유하고 있는 부산아쿠아리움과 공동연구 협약을 체결했으며 이번달에 1단계 연구에 착수했다.

양측은 협약을 통해 연구 자원 공동 활용 및 공동 연구를 추진하고, 지식 정보 상호교환과 심포지엄 및 세미나 공동개최키로 했다.

또 연구개발을 위한 전문가 공동 활용 및 인적 교류, 기타 양 기관의 우호 증진 및 홍보·전시·교육 등 양기관이 합의한 사업에 필요한 협력사업을 해나가기로 했다.

해수부에 따르면 바다거북은 선박 충돌, 질병 및 기후변화 등으로 인한 개체 수 감소로 현재 국제적멸종위기종(CITES) 1종으로 지정돼 국제적으로 보호받고 있다.

국내에서는 현재 ▲붉은바다거북 ▲푸른바다거북 ▲매부리바다거북 ▲장수바다거북 등 4종의 바다거북이 분포 또는 서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입의 모양이 맹금류인 매의 부리를 닮았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매부리바다거북은 2009년 처음으로 제주도에서 어린 개체가 발견된 바 있다.

이번 연구에 사용되는 매부리바다거북은 3년 생 20마리로, 지난해 3월 일본 나고야 아쿠아리움에서 연구를 목적으로 들여온 것이다.

현재 부산아쿠아리움 연구수조에서 사육되고 있는 이 거북들은 처음 들어올 당시에 비해 몸무게와 길이가 모두 늘어 사육 환경에 잘 적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부리바다거북은 실내에서 사육 시 성숙에는 5년 정도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수년 내 번식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국내에서 처음 실시하는 바다거북 실내번식 연구를 통해 바다거북의 종 보존을 위한 기초자료를 확보할 수 있다"면서 "이번 연구가 성공할 경우 바다거북의 야생개체군에 영향을 미치지 않고 국민들에게 해양생물의 신비와 다양성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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