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산림과학원, 중금속 무독화 포플러 개발
금오광산 식재후 6년간 모니터링 결과 카드뮴, 비소 등 중금속 흡수능력 뛰어나
정화비용도 기존 절반 수준으로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분석돼

▲ 경북 봉화군 금오광산에 식재된 신품종 포플러의 모습(울타리 안쪽)과 독성으로 인해 풀조차 자라지 못하는 주변 모습 = 제공 국립산림과학원 = 제공 국립산림과학원

 

중금속을 흡수하는 나무가 개발돼 폐광지 등지의 토양오염을 친환경적으로 정화하는데 기여할 전망이다.

국립산림과학원은 포스텍, 화이젠과 공동으로 중금속 무독화 신품종 '포플러'를 개발, 우수한 토양오염 정화 효과를 확인했다고 16일 밝혔다.

국립산림과학원이 2007년 신품종 포플러를 경북 봉화군 금오광산 0.6ha에 식재한 후 6년간 모니터링을 실시한 결과 신품종 포플러가 일반 포플러보다 중금속 흡수능력이 더 뛰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카드뮴(Cd)의 흡수량은 일반 포플러가 116㎍, 신품종 포플러는 약 167㎍였으며, 비소(As)는 일반 포플러가 1485㎍, 신품종 포플러가 2841㎍로 확인됐다.  

특히 실험실 수준에서는 5배 정도 많은 중금속을 흡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더불어 유독한 중금속이 들어있는 폐광지에서도 활착이 잘되고 생장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신품종 포플러를 이용하면 정화비용도 대폭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장항제련소의 경우 신품종 포플러를 이용하면 제련소 주변 약 50km2 면적의 정화비용 2000억원을 1149억원으로 기존의 절반 수준으로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연구는 아시아 최초로 중금속을 흡수하는 신품종 포플러를 폐광지 토양에 실제 적용한 국내 첫 사례다.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생명공학과 최영임 박사는 "나무를 활용한 정화는 토양오염 정화는 물론 낙엽 등의 유기물을 공급해 식생 복원도 가능하게 한다"며 "토양오염에 따른 맞춤형 신품종이 개발된다면 국내 5300여곳의 폐광지뿐 아니라 쓰레기매립지 등에 폭 넓게 이용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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