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보다 2배 많아…한반도 지진활동 발생 원인 심층 연구 필요

▲ 1978년부터 2013년까지 1월~6월간 발생한 지진발생 현황 = 제공 기상청

 

올해 상반기에만 국내에 지진이 50회 발생했지만 이를 대규모 지진의 전조현상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왔다.

기상청은 올 상반기 규모 2.0 이상의 지진 발생 횟수가 디지털 관측을 시작한 1999년부터 2012년까지 상반기 지진발생 연평균 횟수인 24.8회보다 2배 더 많이 발생했으나, 지진 발생 양상을 볼 때 대규모 지진의 전조로 단정짓기는 어렵다고 5일 밝혔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규모 3.0 이상 지진 또한 8회 발생해 예년 상반기 평균 5.9회(연평균 9.2회)보다 더 많았고, 유감지진은 7회로 예년 상반기 평균 5.5회(연평균 8.2회)보다 많이 발생했다.

2013년 상반기에 발생한 가장 큰 규모의 지진은 지난 4월21일 전남 신안군 흑산면 북서쪽 101km 해역과 5월18일 인천 백령도 남쪽 31km 해역에서 발생한 규모 4.9 지진이다.

두 지진 모두 진원지 인근에서는 건물이 흔들리는 것을 느낄 수 있을 정도의 진도를 기록했으나 피해는 없었다.

특히 상반기 지진 발생 횟수 50회 중 33회는 서해에서 발생한 지진이며 중 31회가 백령도와 어청도 해역에서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5월14일부터 6월10일까지 인천 백령도 해역에서 총 16회(규모 2.1~4.9)의 지진이 발생했으며 6월5일부터 6월29일까지 전북 군산시 어청도 해역에서 총 15회(규모 2.1~2.8)의 지진이 잇따라 발생했다.

기상청은 국민 불안 해소를 위해 지진 전문가들과 백령도 해역의 연속 지진을 분석한 결과 지진 발생 양상을 볼 때 대규모 지진의 전조로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해당 전문가들은 한반도에 이토록 많은 지진이 발생한 원인에 대해서는 심층 분석과 해역의 단층 조사 등 종합 연구가 더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유용규 기상청 지진감시과 담당자는 "미소(微小)지진의 경우 발생증가를 보이고 있으나 규모 3.0 이상 지진은 일정한 수준"이라며 "최근 지진이 많이 관측되는 이유는 관측소 확충과 장비 현대화의 결과로 사료된다"고 말했다.

한편 기상청은 지진 발생환경을 고려할 때 중국 등 주변국 지진이 국내 지진활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이는 주변국의 지진의 경우 판 경계에서 발생하지만 우리나라는 유라시아판 내부에서 발생해 위치가 다르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ohmyjoo@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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