쿨맵시 입고 실내온도 2도 높이면 공공·상업부문서 연간 14% 에너지 저감 효과

▲ 지난해 서울시가 시도한 '슈퍼 쿨맵시' 정책으로 반바지 등을 입은 서울시 공무원들이 담소를 나누는 모습 (자료화면)

 

정부가 공식 석상에서 만큼은 정장 차림을 고수하게끔 하는 관행을 뜯어 고치려 나섰다. 최근 무더위로 전력 사용량이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장 차림은 실내 온도 조절이나 업무 수행 면에서 비효율적이란 판단에서다.

환경부는 여름철에 개최되는 회의·행사 때 '쿨맵시'로 드레스 코드를 지정해 알려주는 제도의 정착을 정부부처와 지자체, 공공기관 등에 요청했다고 26일 밝혔다.

쿨맵시란 시원하다는 의미의 '쿨(Cool)'과 옷 모양새의 순 우리말인 '맵시'를 합한 신조어다. 일반적으로 노타이나 반소매 셔츠, 무릎길이 스커트를 뜻한다.

2011년 9월15일 발생한 전국 대정전 사태로 전력 절약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면서 지난해 여름을 기점으로 정부·공공기관과 산업계에 널리 전파됐다.

하지만 여전히 일부 국가기관이나 산업계에서는 공식 석상에서 정장을 고집한다는 게 환경부의 분석이다.

그러다 보니 냉방 온도를 조절하는 공공기관 등에서 이뤄지는 회의 자리의 경우 관계자들이 업무 처리보단 더위 피하기에 바쁠 정도다. 정부·공공기관의 냉방온도는 28도로 정해져 있다.

때문에 쿨맵시를 통해 업무 능률을 올리고 에너지도 절약하자는 게 환경부의 의견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행사 개최 시 사전에 '쿨맵시 드레스코드'를 알려준다면 복장에 대한 고민을 덜 수 있고 냉방에너지도 절약할 수 있을 것"이라며 "쿨맵시로 2도 높이면 공공·상업부문에서 연간 197만t의 이산화탄소를 줄이고 14%가량의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환경부는 일본에서 유래된 '쿨비즈' 용어가 혼용되면서 쿨맵시 실천운동 효과도 반감한다며 쿨맵시로 용어를 통일해 줄 것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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