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호 태풍 '무이파'가 전국을 할퀴고 지나간 가운데 8일 7시 현재 총 5명의 사망 실종자가 발생했다.

7일 오후 5시40분경 완도 고금면에서 선박을 이동시키던 김모(76)씨가 배가 뒤집히면서 목숨을 잃었고 같은 날 오후 8시 41분 화순군 한천면 고시리 모 수련원에서는 박모(50·여)씨가 발을 헛디뎌 불어난 배수로 물에 휩쓸려 숨진 채 발견됐다.

또 부산 기장에서 낚시객이 배가 뒤집혀 사망한 것으로 알려져 사망자 수는 3명으로 집계됐다.

8일 새벽 부산 기장 앞바다에서 용역직원이 파도에 실종됐고 충북 청주시 흥덕구에서 돌다리를 건너던 김모씨가 물에 빠져 실종돼 총 2명의 실종자가 발생했다.

현재 전국 주택피해 이재민은 156세대 321명으로 집계됐다.

이중 133세대가 구호물품을 지급받고 귀가했으며, 지역 마을회관에 23세대가 임시 거주하고 있다.

또 전남, 제주 등 6개 지역 36만3455호가 정전됐으며 전북 장자도 211호, 전남 2개 도서 8호 등 도서지역 219개 지역이 아직 미복구된 상태다.



최대풍속 27m/s의 강풍 속에 공공시설 피해도 컸다.

신안군 방파제 200m가 유실됐고, 장흥군 선착장도 5m 가량 유실됐다 현재 응급복구가 완료된 상태다.

전남이 15곳, 전북 5곳, 경남 7곳 등 27개 도로가 유실됐다가 17개소가 응급복구가 완료됐으며, 전북 5곳과 경남 5곳의 아직 복구조치 중이다.

신안과 장흥의 건물 침수 4동, 제주도 건물 파손 2동도 현재 조치가 완료됐다.

7월 말 폭우 때처럼 산사태로 인한 참사가 재현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 속에 전남과 경남 15곳에서 크고 작은 산사태가 발생했다.

천연기념물 161호인 제주 서귀포 성읍 팽나무 1그루가 전됐고 문화재인 일관헌 1동이 반파되기도 했다.

이 외에도 신호등 13개, 가로수 129주도 전도됐다가 응급복구가 완료됐다.



전국적으로 주택 89동과 상가 12동이 침수됐으며, 주택반파 7동, 어선 73척, 축사 19동, 비닐하우스 17동, 양봉 50군, 수산 증·양식시설 파손 5.65ha 등 파손피해가 발생했다.

이밖에도 간판탈락 44개소, 벼 도복이 13.4ha가량 피해를 입었으며 자치단체별 조사결과에 따라 피해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태풍의 영향으로 새만금방조제와 제주 서귀포 보목해안도로 일부가 통제되고 있으며, 전북 남원 861번 지방도 일부도 통제된 상태다.

또 여객선 83개 항로 152척, 국립공원 6개공원 203개소도 통제됐으며, 고립됐던 지리산 4개소 123명 전원 대피 완료됐다.

전국 17개 다목적댐의 현재 평균저수율은 69.6%로 댐 예비 방류시 하류지역 방류 예·경보 방송을 실시하고 있다.

영산강 남평 지점 홍수주의보는 오전 1시 30분 해제됐으며, 임진강 횡산관측소의 현수위는 3.23m로 주의단계이다.



현재 경기도 안산시, 시흥시, 김포시, 평택시, 화성시, 서해5도, 충청남도 태안군, 서산시, 보령시, 서천군, 홍성군, 인천광역시, 서해중부전해상에 태풍 경보가, 동해남부 전해상, 동해중부 먼바다, 서해남부 전해상, 남해 전해상에 풍랑주의보가 발효중이다.

경기서해안과, 충남서해안지방의 폭풍해일특보는 해제됐지만 오늘밤과 내일 새벽사이 만조시간대에 월파가능성이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기상청은 “태풍의 영향으로 서해안지방 중심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불고, 경기북부, 강원북서 내륙지방 중심 비가 오고 있으며, 특히 바람에 의한 피해 없도록 각별히 주의해 줄 것”을 당부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태풍특보지역에 인명피해 예방을 위해 순찰활동을 강화하고 해안가 접근 통제 등 신속한 응급복구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순영 기자 binia@eco-tv.co.kr

[관련기사]
태풍만 오면 무너지는 가거도
‘무이파’ 방파제 부수는 강풍의 위력
강풍으로 인명·재산피해 속출

binia@eco-tv.co.kr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