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편백나무 숲으로 유명한 전라남도 장성군 축령산의 멀쩡한 나무들이 산림청에 의해 베어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계곡에 설치한 사방시설에는 시멘트가 발려 있어 자연에 어울리지 않는 모습을 하고 있는데요.

‘숲 가꾸기’와 ‘계류보전사업’이라는 이름 아래 나무가 잘려지고, 인공적인 사방시설이 세워진 축령산 공사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RE. 전라남도 장성군 모암리에 위치한 축령산 치유의 숲입니다. 이곳은 1957년부터 1986년까지 독림가인 임종국씨가 30년 동안 사비를 들여 조림한 숲의 일부로, 현재는 산림청이 관리하는 국유림입니다.

산림청은 2001년부터 현재까지 11년 동안 축령산 국유림의 관리를 위해 숲 가꾸기 사업을 진행해왔고, 올해도 천연림과 우량목들의 생장을 돕는다는 이유로 지난달 1일부터 14일까지 편백나무와 삼나무, 활엽수 등 3100그루를 베는 작업을 완료했습니다. 문제는 이 나무들 중 불량목이 아닌 일반 나무들도 포함됐다는 것입니다.

아울러 산책로를 따라 흐르는 계곡에는 산사태를 방지한다는 목적으로 올해 3월 13일부터 ‘계류보전사업’이 처음 실시됐으며, 이 사업의 일환으로 흙이 쓸려 내려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사방시설이 곳곳에 설치됐습니다. 그런데 돌을 이용해 쌓아놓은 시설들에는 시멘트가 발려 있어 주변 자연 환경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ST. 축령산의 숲 가꾸기 공사 현장입니다. 제 뒤로는 보시다시피 나무가 베어지고, 석축이 쌓아지고 있습니다.

잘린 나무들과 계곡에 설치된 시설물들은 치유를 위해 찾아온 등산객들에게 치유는커녕 자연과 인공 구조물 간의 이질감을 느끼게 합니다.

INT. 등산객 김현규

특히 사방시설을 쌓을 때 친환경공법을 반드시 이용하라는 관련 법 조항도 없어, 사방댐과 같은 시설에 콘크리트 시멘트가 쓰이는 일은 관행처럼 굳어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INT. 서부지방산림청 관계자
특히 계류보전사업의 경우 서부지방산림청 측의 자체 판단과 기준으로 사업이 실시되고 있어 관련 전문가들의 철저한 모니터링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INT. 서울환경운동연합 관계자

산림청의 각종 사업으로 애꿎은 축령산만 나무가 베어지고, 인공 구조물이 쌓아지는 수모를 겪고 있습니다. 자연을 있는 그대로 보존하는 선에서 숲과 산을 가꾸는 방법은 없는지 의문이 드는 부분입니다. 환경TV 임현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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