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공 30년 만에 완공된 한반도 최서남단 전남 신안군 흑산면 가거도항 방파제가 9호 태풍 '무이파'로 처참하게 부서졌다.

태풍이 지나간 8일 오전 전남 신안군 가거도 방파제 200m를 부수고, 가거도항에 설치된 104t 큐브 블록과 64t 테트라포드가 10m가 넘는 초강력 파도에 견디지 못하고 유실되거나 무너졌다.

무이파가 7-8일 한때 기록한 최대 풍속은 초속 42m(시속 151km)로 측정됐다.

초속 42m라면 공기가 초당 42m를 움직이는 것으로 100m를 2.3초에 돌파하는 물체가 느끼는 속도와 같다.

이는 창문을 열어 놓고 시속 151km로 달리는 자동차에서 느끼는 바람의 세기와 동일하다.

초속 4m(시속 14.4km)면 약간 빠른 속도로 걸어갈 때 느낄 수 있는 약한 바람의 세기로 나뭇가지가 흔들리는 정도인데 초속 42m는 이것의 10배에 해당, 나무가 뿌리째 뽑힐 수 있는 풍력이다.

초속 17.2-20.7m에 해당하는 큰 바람은 작은 나뭇가지가 꺾이며 바람을 안고서 걸을 수 없을 정도의 세기고, 초속 20.7-24.5m의 큰 센바람은 큰 나뭇가지가 꺽이고, 굴뚝이 넘어지고 기와가 벗겨진다.

또한 초속 24.5-28.4m의 노대바람은 나무가 뿌리째 뽑힐 정도의 바람의 세기로, 무이파의 광주ㆍ전남 평균 초속이 29m에 달한 점을 감안하면 농작물 등의 피해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

기상청은 "무이파가 오늘 낮 12시쯤 백령도 서쪽 150km 부근 해상을 통과할 것이며 오후 3시까지를 고비로 보고 있다"며 "강풍이 부는 만큼 구조물 등의 관리에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8일 오전 가거도항에 설치된 104t 큐브 블록과 64t 테트라포드가 유실되거나 무너졌다.



성상훈기자 HNSH@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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