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60곳 대상 조사 결과 48곳서 멸종위기야생동물 13종 서식 확인

▲ 제주도 주변에 위치한 무인도. 왼쪽부터 상방고도, 중방고도, 하방고도 = 제공 국립환경과학원

 

전남과 제주 일대의 무인도가 멸종위기 야생동물의 천국인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이 지난해 전남 진도, 해남, 강진, 완도, 장흥과 제주 추자도 일대 무인도 60곳을 조사한 결과 48곳에서 멸종위기 야생동물 13종의 서식을 확인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에 확인한 멸종위기 야생동물은 1급인 매, 수달과 2급인 ▲삵 ▲검은머리물떼새 ▲흑비둘기 ▲섬개개비 ▲새호라기 ▲조롱이 ▲벌매 ▲물수리 ▲수리부엉이 ▲알락꼬리마도요 ▲구렁이 등이다.

매는 조사지 전역에 폭넓게 나타났고, 검은머리물떼새는 갯벌이 발달한 진도·해남 일대에서, 흑비둘기는 상록활엽수림이 우거진 진도·완도 일대에서 주로 발견됐다. 수달은 추자도 지역을 제외한 전역에서 폭넓게 이동하며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식물의 경우 멸종위기종의 서식은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자란, 덩굴민백미꽃 등 희귀식물들의 서식을 확인할 수 있었다. 사람의 손이 덜 닿는 먼 바다에 위치한 섬일 수록 우수한 상태를 보였다는 설명이다.

이 외에도 매물도, 외공도, 상방고도에는 해안을 따라 대규모 주상절리를 확인하는 등 경관적 가치가 뛰어난 무인도도 다수 확인됐다.

환경부는 이번 조사를 포함, 2014년까지 이어지는 2차 무인도 조사 결과를 토대로 특정도서를 추가로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전국의 무인도 중 특정도서로 선정된 곳은 제1호 특정도서인 독도를 포함해 모두 183곳이다.

김명진 과학원 자연자원연구과장은 "경관적, 생태적 보전가치가 높은 무인도서를 대상으로 특정도서 지정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조사 자료는 지리정보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해 환경영향평가 등 업무에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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