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산림과학원 홍릎숲 박새 조사 결과 산란일 7년만에 가장 늦어
도심 박새 보호 위해 도시숲가꾸기, 자연먹이 공급 해야

▲ 알을 품고 있는 어미 박새(왼쪽)와 알에서 깬 새끼 박새들 모습 = 제공 국립산림과학원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텃새 '박새'의 산란일과 부화일이 평년보다 쌀쌀했던 올 봄 이상기온으로 평년보다 늦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산림과학원은 2007년부터 서울 동대문구 홍릉숲에 있는 박새를 조사한 결과 올해 첫 산란일은 4월18일로 모니터링 게시 7년 만에 가장 늦게 시작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21일 밝혔다.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홍릉숲 박새의 첫 산란일은 ▲2007년 4월15일 ▲2008년 4월11일 ▲2009년 3월26일 ▲2010년 4월10일 ▲2011년 4월12일 ▲2012년 4월8일이었다.

올해 박새의 부화일 역시 늦춰져 4월 하순에 부화했던 평년에 비해 2주 가량 늦은 5월12일이었다.

박새는 1년 동안 봄철에 두 번 번식을 하는데, 올해는 박새의 첫 산란일과 부화일이 늦어짐에 따라 박새의 2차 번식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박새는 전세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조류로, 그 번식생태가 기후변화에 민감해 전세계적으로 박새의 첫 산란에 대한 모니터링이 진행 중이다. 이 때문에 올해 박새의 첫 산란이 늦어진 점은 올 봄 이상기온을 나타내는 예시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해 국립산림과학원은 올해 박새의 첫 산란과 부화과정을 담은 동영상 자료로 공개했다.

동영상에는 박새가 산란 후 알을 굴리는 모습, 알을 품고 있는 암컷이 소리를 내면 수컷이 먹이를 주는 모습, 갓 껍질을 깨고 나온 어린새에게 붙은 껍질을 어미새가 부리로 떼어주는 모습 등이 담겨 있다.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생태연구과 박찬열 박사는 "도심 박새 한 마리는 연간 애벌레 등 8만5000~10만 마리의 자연 먹이를 먹는다"며 "이상기후로 생태계가 변화하고 있는 만큼 도시숲 가꾸기와 충분한 자연 먹이 공급을 통해 박새가 힘든 상황을 견딜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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