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생물자원관, 3000포기 전주시에 기증…'전주' 이름 붙은 유일한 식물종

▲ 개화한 전주물꼬리풀 꽃 = 제공 국립생물자원관

 

'전주'라는 이름이 붙어있긴 하지만 도시 개발과 함께 전주시에서 모습을 감췄던 멸종위기야생식물 2급 '전주물꼬리풀'이 전주의 습지로 돌아온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제주도 일부 지역에서 자생하던 전주물꼬리풀의 종자를 채집, 3000포기 이상을 증식해 전주시 오송제 생태 습지에 복원할 예정이라고 14일 밝혔다.

전주물꼬리풀은 전주 지역에서 처음으로 자생이 확인된 고유종으로 1969년 한 학자가 전주를 포함해 이름을 붙였다. 국내 자생식물 중 '전주'라는 지명이 학명에 들어가 있는 종은 이 종이 유일하다.

물에 강한 식물로, 항상 물이 촉촉히 젖어 있는 지역에서 자생하는 특성을 지닌다. 때문에 습지처럼 토양에 수분이 풍부한 지역에서도 자생력이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1970년대 이후 해당 종의 자생이 전주에서 확인된 사례는 없다. 자원관은 전주시가 도시화되면서 사라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자원관의 김수영 박사는 "학명이 발표된 후 언제까지 전주시에서 자생했는지 공식적으로 확인된 사례는 없다"며 "다만 도시화 과정에서 습지가 훼손되다보니 자생지가 사라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후 멸종위기야생식물 2급으로까지 지정된 전주물꼬리풀은 바다 건너 제주도 지역에서 자생이 확인됐다. 자원관은 여기서 채취한 종자를 통해 인공 증식에 성공했고 그 결과물을 원 자생지인 전주시로 돌려 놓겠다는 계획이다.

김 박사는 "전주 지역에서 해당 종의 자생에 가장 적합한 지역으로 오송제 생태 습지가 선정됐다"며 "오는 21일 새만금지방환경청·전주시청과 공동으로 기증 식재 행사를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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