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일본서만 서식 알려진 種, 국립생물자원관 "환경지표종으로 활용 가능"

▲ 춘천 수변 습지에서 자생하고 있는 몸길이 1.7㎜인 세계적 희귀종인 '아까보시곱추털보톡토기' = 제공 국립생물자원관

 

전세계적으로 일본에서만 단 1종이 보고된 희귀 곤충류인 '아까보시곱추털보톡토기(Akabosia matsudoensis Kinoshita)'가 국내에도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처음 확인됐다.

국립생물자원관과 박경화 전북대학교 교수 연구팀은 강원도 춘천 수변 습지에서 아까보시곱추털보톡토기의 자생을 확인했다고 25일 밝혔다.

아까보시곱추털보톡토기는 몸에 털이 많이 나 있고 등이 곱추처럼 휘어져 있다고 해서 이름붙여진 생물이다. 몸 길이가 불과 1.7㎜밖에 되지 않고 땅 속에서 사는 특성 때문에 사람들 눈에 잘 띄지 않는다. 1919년에 일본에서 최초로 발표한 이후 다른 국가에서 발견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유사한 생물로는 '톡토기(Collembola)'를 들 수 있다. 몸길이 5㎜ 이하인 톡토기는 사람으로 치자면 3층 높이까지 뛸 수 있을 정도로 도약 능력이 뛰어나 이 같은 이름을 얻게 됐다는 게 자원관의 설명이다.

톡토기는 주로 균류나 박테리아, 이스트 등을 먹고 살며 이 외에도 이끼류, 썩은 물질, 꽃가루 등을 먹이로 한다.

대부분 토양 속에서 서식하나 낙엽, 통나무 또는 풀·꽃·나무껍질 속에서도 서식하는 사례가 보고된 이 생물은 독특한 생태 특성 때문에 토양 상태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생물로 활용된다.

때문에 이번에 처음 발견된 아까보시곱추털보톡토기 또한 생태지표종처럼 토양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환경 생물로의 활용 가능성이 크다고 자원관은 평가했다.

한상훈 국립생물자원관 동물자원과장은 "최근 장님마디톡토기(Folsomia candida (Willem))를 환경에 대한 독성을 평가하는 지표생물로 국내외에서 활용하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며 "이들을 이용해 환경지표종 개발 등 환경곤충자원화를 위한 관련연구를 체계적으로 수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생물자원관의 이번 연구결과는 오는 7월 곤충 전문 학술지인 '곤충학 리서치(Entomological Research)' 43권 4호에 게재될 예정이다.

sman321@eco-tv.co.kr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