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생물 표본 3900여종 확보, 앞으로 10만종까지 늘릴 계획

▲ 충남 서천군에 조성 중인 국립해양생물자원관 현장사진. 현재 8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 제공 해양수산부

 

해양수산부는 해양생물 자원 확보를 체계적으로 추진한 결과 지난 3년간 모두 4000여종의 국내·외 해양생물 표본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는 우리나라의 생물분류학 수준을 한 단계 상승시킬 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에서 해양생물에 대한 주권을 강화시키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데에 의의가 있다고 해수부는 평가했다.

해수부에 따르면 현재 세계 각국은 해양생물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평온해 보이는 바다 속에서 보이지 않는 전쟁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다.

특히 1993년 생물다양성 협약(CBD) 발효와 2010년 나고야 의정서 채택을 계기로 약 700조원의 경제 가치를 보유하고 있는 해양생물자원을 선점하기 위해 국가 간 경쟁이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해수부 국립해양생물자원관 건립추진기획단은 2010년부터 2012년까지 해양생물 분류학자 등 연인원 200여명의 전문 연구진으로 구성된 해양생물표본확보 사업단을 운영했다.

그 결과 ▲어류 536종 ▲무척추동물 2337종 ▲해조류 625종 ▲미생물 437종 등 모두 3935종 36만여점을 확보했다.

이는 2007년 해수부가 발표한 '해양생물다양성보전대책'에서 제시된 우리나라 기록종(9534종)의 약 41%에 해당한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지난 3년간 확보된 해조류는 625종으로 우리나라 주변해역에서 보고된 전체 종수(1002종)의 62.5%에 해당된다. 또 어류는 987종 중 536종이 확보돼 54%를, 무척추동물 중 환형동물이 340종으로 전체 종수(442종)의 81%를 확보했다 .

이 외에도 절지동물, 연체동물 등 22개 문(phylum)에서 생물군이 확보돼 우리 연근해가 해양생물다양성이 높은 수역임이 여실히 나타났다.

표본 확보는 고도의 전문지식과 상당한 노력이 요구되는 작업이라는 것이 해수부의 설명이다.

국내·외 해역에서 채집한 생물을 최첨단 분석장비를 이용해 형태적, 분자생물학적 특성을 관찰·분석하고, 각종 분류학적 정보, 채집정보 등을 체계적으로 기록하고 효율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등 총체적 접근이 필요하다.

자원관 추진단 관계자는 "2010년부터 시작돼 2014년 끝나는 1단계 사업 종료 이후에도 후속 사업을 중·장기적으로 지속 추진해 국내·외 해양생물자원 약 10만종, 1000만여점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를 통해 전 세계적 차원에서 해양생물다양성의 분류 및 계통을 확립하고 한반도 수역 해양생물 소재 발굴을 촉진해 산·학·연 전문가들의 관련 연구 및 소재개발 등에 유용하게 활용될 것으로 이 관계자는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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