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의 영향으로 배추와 무 가격의 ‘고공행진’이 이어질 전망이다.

농촌경제연구원은 이날 발간한 `농업관측 8월호'를 통해 이같이 예측하고 채소류 가격이 전반적으로 9월 이후에나 안정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농경연의 관측대로라면 농산물 가격 상승으로 인한 물가인상 압력은 계속되고 가계의 물가부담도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배추는 계속된 장마와 집중호우로 작황이 나빠져 7월 가락시장 평균 도매가격이 상품 10kg당 5천650원으로 올해 6월이나 평년 7월보다는 각각 157%, 33% 높았다. `배추대란'이 있었던 작년 7월보다는 27% 낮은 가격이다.

배추재배면적이 작년보다 1% 증가했지만 한 달 이상 계속된 비와 무름병 등 병충해로 인해 단위면적당 생산량이 작년보다 10% 이상 감소, 이달 배추 출하량은 작년 8월보다 8% 더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더욱이 배추 대체품목인 얼갈이배추, 열무 등의 품목도 전반적으로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어 8월 가락시장의 배추 평균도매가격은 상품 10kg당 9천∼1만1천원에 이를 것으로 농경연은 예상했다.

이는 지난 7월 가격보다 59∼95%, 평년 8월보다는 49∼82% 높은 수준이다. 작년 8월 배추 평균 도매가격은 10kg당 6천662원이었다.

농경연은 "기상예보에 의하면 8월 기상이 고온으로 전망돼 출하량이 조사치보다 감소하면 8월 배추 도매가격은 상품 10kg당 1만5천원 이상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무는 18kg당 8월 평균 도매가격이 2만5천∼3만원으로 7월(1만3천720원)보다 82% 이상 상승할 것으로 농경연은 예상했다. 이는 작년 8월보다 25% 이상, 평년보다는 2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6월 상ㆍ중순의 가뭄과 하순 이후 지속된 강우로 인해 고랭지 무 파종이 지연돼 파종면적이 줄어들고, 단위면적당 생산량도 부진해 8월 무 출하량은 작년 8월보다 8%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라는 게 농경연의 설명이다.

농경연은 또 "강우와 폭염 등으로 8월 상ㆍ중순에 작황이 더 악화하면 8월 무 가격은 3만∼3만5천원에 이를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물가당국이 이달 초부터 오는 9월말까지 배추와 무에 대해 할당관세를 부여, 관세없이 수입키로 함에 따라 향후 가격안정에 얼마나 기여하게 될지 주목된다.

정순영 기자 binia@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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