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유역환경청, 지난해 한강 하구 습지 4곳 조사 결과 발표
작년 481종 보다 41.9% 늘어난 683종 발견돼

▲ 한강 하구 습지에서 확인된 재두루미와 흑두루미 = 제공 한강유역환경청

 

한강 하구 지역에 서식하는 포유류·어류·조류·양서류 등 주요 동물들이 보전이 잘 된 습지보호지역을 중심으로 서식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한강유역환경청은 고양 장항습지, 파주 산남습지, 김포 시암리습지 등 주요 습지 4곳에 대한 모니터링 결과를 16일 발표했다.

습지 전문조사기관인 PGA습지생태연구소와 공동으로 진행한 이번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강 하구에서 파악한 동식물 종은 모두 683종으로 지난해 481종보다 41.9% 늘었다.

이 중 동물군은 어류 27종, 양서·파충류 13종, 조류 139종이 각각 확인됐다. 어류의 경우 강주걱양태, 날개망둑, 도화뱅어 등 신규로 확인된 종만도 24종에 달한다.

또 이번 조사에선 포유류 중 멸종위기종Ⅱ급인 점박이물범과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종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에서 멸종위기종으로 분류한 상괭이 사체도 확인됐다.

천연기념물 331호이기도 한 점박이물범이 한강 하구에서 발견된 건 5년만이다. 점박이물범은 보통 백령도 등 서해안 강화도 이북 지역을 중심으로 분포한다.

한동욱 PGA습지생태연구소 소장은 "점박이물범이 한강 하구에서 발견된 것은 5년 전 인근 어부들이 목격한 이후 처음"이라며 "먹이인 회기성 어류를 따라서 한강 하구까지 올라 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처럼 지난해 유달리 많은 신규 동식물종이 확인된 이유는 한강 하구 습지보호지역에 대한 정밀 조사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2011년까지는 보전구역이나 군사 구역 등의 이유로 주변 지역에 대한 조사만이 가능했다.

바꿔 말하면 보호구역으로 지정된 습지를 중심으로 서식하는 개체들이 그만큼 많다는 얘기다.

이필재 한강유역환경청장은 "전문가 그룹을 통한 조사와 습지 구역, 군사 지역 내 조사가 이뤄지다보니 전년대비 많은 신규종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한편 습지와는 달리 주변 생태계의 상황은 점점 더 열악해지고 있다.

한 소장은 "파주·김포 지역 신도시 개발이나 도로개발과 같은 여러가지 도시계획들이 진행되다보니 습지보호구역 바깥쪽의 상황은 지속적으로 나빠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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