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설공단, 신내IC·반포IC에 각각 'Bird Saver' 설치
시민제보로 투명방음벽 부딪히는 조류 충돌 보호 나서

▲ 버드세이버(붉은 색 원)가 설치된 신내IC = 제공 서울시설공단

 

까치, 박새 등 도심 속에 사는 새들과 공존하기 위한 세심한 배려가 눈길을 끌고 있다.

서울시설공단은 북부간선도로 신내IC와 경부고속도로 반포IC 등 2곳에 새들이 날다 투명방음벽에 부딪쳐 죽거나 다치는 사고와 도로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버드세이버(Bird Saver)'를 각각 설치했다고 15일 밝혔다. 

'버드세이버'는 독수리, 매 등 맹금류를 피하는 조류의 습성에 맞춰 고층 건물유리 외벽 등에 맹금류 모양의 검은 스티커를 부착, 반사면적을 최소화해 충돌을 막는 대형 스티커다.

이번 버드세이버 설치는 한 시민의 제보를 통해 이뤄졌다.

지난달 25일 오전 10시20분쯤 공단 도로상황실에 한 시민이 전화를 걸어와 "퇴계원에서 종암방향으로 진입하는 북부간선도로 신내IC를 지나던 중 방음벽에 새들이 부딪쳐 깜짝 놀랐다"는 제보를 했고 도로순찰대가 현장에 가보니 까치 1마리와 박새 9마리가 죽어 있었다.

변을 당한 새들은 신내IC 진출입 램프 주변 측백나무 숲에 서식하던 새들이 이동하다 방음벽에 부딪친 것으로 공단을 추정했다.

이를 계기로 공단이 서울시내 자동차전용도로에 설치된 67.7km에 이르는 모든 투명방음벽을 점검한 결과 신내IC 외에도 경부고속도로 반포IC 방음벽에서도 비슷한 사고가 우려된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에 공단은 신내IC와 반포IC 2곳에 버드세이버를 부착하고 새들의 이동을 관찰한 결과 새들이 버드세이버를 잘 피해 다니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공단이 투명방음벽에 조류의 충돌방지용 버드세이버를 설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민병찬 서울시설공단 도로관리처장은 "앞으로도 새들의 이동경로와 투명방음벽이 겹쳐 비슷한 일이 또 발생할 수 있으므로 도로순찰 중 모니터링을 해 도심 속 새들과 공존하는 친환경적인 도로관리를 해 나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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