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와 LG U+가 요금인하를 두고 여전히 고민 중이다. 작년에 시행한 '초당요금제' 도입만큼 SK텔레콤과 격차를 두려는 전략도 보인다.

KT 개인고객부문 표현명 사장은 최근 기자 간담회에서 "SK텔레콤이 통신비를 인하했는데 후발사들이 안하면 가입자를 뺐기게 된다"며 조만간 통신비 인하방안을 내놓을 것임을 시사했다.

표 사장은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실질적인 통신비 인하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LG U+ 성기섭 최고재무책임자는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여러가지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기존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고객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와 같은 발언에는 KT는 요금인하에 동참하지 않을 경우 가입자를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가 LG U+는 요금인하로 인한 실적 악화를 최소화하고자 하는 생각이 들어있다.

LG U+는 2분기 2조336억원의 매출과 60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32.9%나 떨어졌다. 당장 SK텔레콤과 동일하게 가입자당 통신 기본료를 1000원씩 인하할 경우 영업적자가 불가피한 실정이다.

KT는 상대적으로 여유롭다. 유선부문의 영업이익 기여도가 45%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돼 요금인하 단행시 실적에 미치는 여파가 의외로 적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결과적으로 KT의 요금인하 수준에 따라 LG U+의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분석 결과가 나오고 있다. 역시 관건은 요금인하 방식과 시기 그리고 이에 대한 방송통신위원회의 수용 여부다.

KT는 기본료 일괄인하보다는 계층별 차등화된 요금인하 방안 등 다른 방안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방통위는 SK텔레콤과 같은 일괄인하 방안을 포함해야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오는 9월 시장 지배적 사업자인 SK텔레콤의 통신요금이 오히려 싼 '요금 역전' 현상이 현실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권윤 기자 amigo@eco-tv.co.kr

amigo@eco-tv.co.kr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