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오후 4시쯤 경북 포항시에서 발생한 화재가 모두 진압된 가운데 15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10일 포항시와 산림청 등 관계기관에 따르면 포항시 용흥동 용흥초등학교 뒷산에서 발생한 화재는 화재 발생 16시간여가 지난 이날 오전 8시30분쯤 제압됐다.

이번 산불로 주변의 아파트를 포함한 민가 56채가 불길에 휩싸였으며, 주민 1500여명이 대피하고 47세대 118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이들은 인근 경로당 3개소와 친인척 집 등에 임시 거처를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지난밤 10시50분쯤 포항시 북구 우현동에 살던 안모씨(79·남)가 집에서 미처 피하지 못해 사망했고 김모씨(81) 등 14명이 대피 과정에서 화상을 입거나 연기를 마셔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현재 용흥동 산불 용의자료 중학생인 이모군(12) 등 3명을 지목해 방화 혐의 여부를 수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이군은 전날 용흥동 뒷산에서 친구 2명과 놀다 헤어진 뒤 친구 집에서 가져 온 라이터를 이용해 나뭇잎에 불을 질렀다.

이모군은 불장난이 산불로 번지자 119에 신고 후 도망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불은 건조한 기후와 강풍으로 인해 피해가 더 컸다. 산불이 시작된 지난 9일부터 10일까지 포항시에는 건조경보가 떨어져 있는 상태다.

여기에 밤사이 강풍이 불면서 남아 있던 불씨가 옆산으로 번지는 등의 상황이 발생했다.

지난밤 한 때 누그러지던 화재는 이날 새벽 4시를 기점으로 다시 불길이 오르기 시작했다.

관계공무원 4000여명이 투입된 가운데 다시 불길이 솟기 시작한 시점부터 4시간30분여가 지난 이날 오전 8시30분에 최종 진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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