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전 세계 곳곳에서 발생한 가뭄 등 이상기후로 인해 세계 곡물 생산량이 1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또 곡물 재고율이 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곡물파동'(Food Crisis)'이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8일 국제금융센터와 미국 농무부에 따르면 작년 전 세계의 쌀, 밀(소맥), 옥수수, 보리, 귀리, 수수 등의 곡물 생산량은 22억4360만t로 전년도 생산량(23억1490억t)보다 3.1% 감소했다.

이는 미국, 캐나다, 호주에 흉작이 들어 이전 해보다 곡물 생산량이 3.1% 감소한 2002년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이다.

작년 밀 등 곡물 생산량은 17억7780만t으로 3.9% 감소했다. 미국은 옥수수 생산량은 2억7400만t으로 전년보다 12.8%, 러시아의 밀 생산량은 3770만t으로 33% 감소했다. 또 카자흐스탄, 우크라이나 등의 밀 생산량은 32.9% 줄었다. 반면 쌀 생산량은 4억6580만t으로 전년보다 0.2% 증가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작년 곡물 생산량은 전 세계 수요 22억8500만t보다 4100만t이 부족했다. 그 여파로 작년 국제 원자재 시장에서 밀 가격은 1년간 19.2%, 옥수수 가격은 8.0% 상승했다.

곡물 생산량이 이처럼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은 미국에서 발생한 가뭄과 아르헨티나, 카자흐스탄 등의 건조한 기후가 개선되지 않는 등 주요 곡물 생산지에 기후여건이 악화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곡물 생산량이 큰 폭으로 감소한 상황에서 작년 전 세계 곡물 재고율 역시 18.6%로 2007년(17.8%)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주요 곡물 생산지의 기후여건이 악화될 경우 곡물 가격이 급등해 2007년과 2010년에 발생한 곡물파동이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올해 전반적으로 기후여건이 좋아지고 미국의 경작면적이 확대돼 곡물 생산량이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지만 작년에 주요 기관들이 전년보다 곡물 생산량이 증가할 것이라는 예측이 빗나갔던 것을 고려하면 이 역시 낙관론에 머무를 가능성도 있다.  

news@eco-tv.co.kr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