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식지·중간 체류지서 AI 발생하면 국내 유입 가능성 가늠알 수 있어

▲ 위성 추적장치를 부착한 청둥오리 =제공 국립환경과학원

 

조류 인플루엔자(AI)의 주요 매개체로 지목돼 온 대표적인 겨울철새인 청둥오리의 월동시기와 이동 경로가 국내 최초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해당 지역에서 AI가 발생할 경우 국내 유입 가능성을 먼저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립환경과학원(이하 과학원)은 국내에서 월동하는 청둥오리가 중국 센양, 내몽골, 창춘, 압록강 등지를 거쳐 다시 우리나라로 돌아오는 것을 확인했다고 19일 밝혔다.

과학원은 2011년 11월 충남 아산시 곡교천에서 월동하던 청둥오리를 포획해 실시간 추적기를 부착해 방사했다.

그 결과 초봄인 지난해 3월말 이동을 시작한 청둥오리는 중간 체류지인 중국 센양을 거쳐 20일간 약 1300㎞를 북상해 내몽골 힝간에 도착했다.

이후 약 8개월간 해당 지역에 머무르던 청둥오리는 지난해 11월 중순 남하를 시작했으며 북상 경로와는 달리 중국 창춘 지역을 중간 체류지로 선택해 최종적으로 국교천으로 돌아왔다.

과학원은 청둥오리가 다시 곡교천으로 남하하기 시작하기 전까지 머물던 힝간 지역을 주 번식지로 추정했다.

과학원 관계자는 "AI의 주요 유입원으로 지목되고 있는 청둥오리의 이동습성이 파악된만큼 향후 중국이나 몽골에서 AI가 발생할 경우 국내 유입 가능성을 판단하는 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 전망했다.

과학원은 이번 연구 결과를 지방자치단체, 시·도 야생동물구조센터,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 등 관계기관과 공유해 매년 실시하고 있는 조류인플루엔자 예찰에 활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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