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 떨어진 '운석우(隕石雨)'와 같은 우주물체의 위협을 사전 예측하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한국은 아직까지 지구와 충돌 가능성이 있는 근지구소행성(NEAs)을 추적할 수 있는 기술을 독자적으로 갖추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한국천문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15일 러시아 우랄산맥 인근 지역에 내린 운석우와 같은 물질이 한반도에 추락할 경우 사전 감지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그 피해는 러시아보다 더 크다.
 
문홍규 한국천문연구원 선임연구원은 "크기가 작은 운석이 해가 비치는 쪽으로 나타나 어두울 경우 망원경으로 사전 관측하기가 어렵다"며 "한반도 상공으로 추락했다면 러시아 외각과 달리 인구밀도가 높아 피해가 더 컸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선임연구원은 "운석은 사전 관측이 불가능해 국제 협조체제가 매우 중요하다"며 "한국은 아직까지 지구에 위협적인 소행성의 움직임을 예측할 수 있는 독자적 프로그램은 갖추지 못한 상태"라고 말했다.

현재 한국은 반사경을 탑재한 인공위성의 위치를 추적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 가는 중이지만 지구에 위협적인 소행성 등 다양한 우주물체를 사전 감지할 수 있는 기술은 부재하다.

정부는 오는 2016년까지 모두 610억 원을 투입해 '우주물체 전자광학 감시체계'와 '인공위성 레이저추적', '태양 우주환경 감시 시스템'을 갖출 계획이지만 이것만으로 지구와 충돌 가능성이 있는 물체를 감지 하기엔 역부족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장현 한국천문연구원 우주감시센터장은 "현재 장비로는 일부 소행성 감지도 가능하지만 미리 궤도나 위치 정보가 알려진 것에서만 추적이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1월까지 국제천문연맹 산하 소행성센터에 등록된 근지구소행성(지구와 충돌 가능성이 높은 소행성)은 9440여 개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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