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롯데백화점 폭발 협박범이 잠적한 지 닷새째를 맞았지만 경찰은 여전히 신원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찰은 사건 당일 파악한 용의자의 인상 착의와 휴대전화 번호, 전화 목소리 등을 토대로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경찰이 범행 현장에서 찍어 공개 수배한 용의자는 40∼50대에 상·하의 검은색 등산복과 갈색 계열 가방을 메고 있다.

수배 전단을 뿌린 뒤 하루 5∼6건의 제보가 들어왔으나 연휴로 접어들면서는 이마저도 끊겼다.

협박범이 범행 당일 전화를 걸어왔던 휴대전화 소유자와 주변 인물에 대한 수사에서도 뚜렷한 단서가 나오지 않은 상태다.

경찰은 협박범의 목소리와 말투, 전주 지역상황과 지리에 밝은 점 등으로 미뤄 전북 사람인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설연휴라 수사가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협박범의 인상 착의가 나온 만큼 검문검색을 강화하고 주변 우범자에 대한 수사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협박범은 지난 7일 오후 "롯데백화점 전주점을 폭파시키겠다"며 5만원권 10㎏(2억원 상당)을 요구했다.

그는 단순한 협박이 아님을 알리려고 백화점에서 3㎞ 정도 떨어진 효자공원묘지 주차장에 주차된 모닝 승용차를 폭파시키고 방송기자를 불러 이를 촬영케 하는 대범함을 보였다.

불에 탄 차량은 4일 전주시 평화동에서 도난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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