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NA 검사만으로 수백년 전 조상의 머리카락과 눈 색깔을 알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라이브사이언스닷컴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라이브사이언스닷컴에 따르면 폴란드와 네덜란드 과학자로 구성된 연구팀은 수천명의 게놈을 비교한 결과 눈 및 모발 색깔과 관련 있는 24개 게놈 영역을 찾아냈다는 사실을 '탐사유전학저널'에 발표했다.

과학자들은 비교적 최근에 죽은 사람들의 용모를 파악하기 위해 이런 방식을 사용해왔으나 연구팀은 여기서 더 나아가 오래전에 죽은 사람의 용모를 비슷한 방식으로 추적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1881년에 태어나 1943년에 사망한 브와디스와프 시코르스키 장군의 치아에서 채취한 DNA를 분석해 그가 푸른 눈에 금발을 갖고 있었음을 밝혀냈다.

시코르스키 장군은 2차대전 중 폴란드 육군 총사령관 겸 망명정부 수반을 지낸 인물로 항공기 추락사고로 사망했으며 사후 그려진 초상화에도 푸른 눈과 금발을 가진 것으로 나타나 있다.

연구팀은 추적 시 사용한 'HIrisPlex'방식으로 컬러 사진이나 역사상 관련 기록이 사라져 논란이 생기는 부분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HIrisPlex 방식은 눈동자가 푸른 색인지 갈색인지 94% 정확하게 알아낼 수 있으며 머리카락의 색깔 식별 정확도는 금발 69.5%, 갈색 78.5%, 붉은색 80%, 검정 87.5%라고 밝혔다.

연구팀은 "DNA가 많이 훼손된 800년 전 표본의 눈동자와 머리카락 색깔도 알아냈다"며 "수백년 전 조상의 생김새를 밝히는데도 소용이 있긴 하지만 이 기술이 가장 효과적으로 사용될 수 있는 것은 법의학 분야에서 범죄 희생자 등 시신의 신원을 밝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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