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전 경북 상주 웅진폴리실리콘에서 염산이 대량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사고 발생이 당초 알려졌던 오전 11시쯤이 아닌 오전 7시30분쯤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오전 11시쯤 경북소방본부 상황실에 첫 주민 신고가 들어왔지만 이보다 3시간30여분 이른 오전 7시30분쯤 이 공장의 직원이 염산 탱크가 처음 파손돼 연기가 조금씩 나온 것을 알면서도 소방서나 경찰서로 바로 신고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상주시는 250t 규모의 탱크 안에 있던 200t의 염산 중 상당량이 액·기체로 누출된 것으로 보고 있다. 염산은 물에 염화수소를 녹여 만든 용액으로 탱크 안에는 산도 35%의 염산이 저장돼 있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염산 탱크와 배관을 연결하는 밸브 부위가 강추위로 터져 금이 생겨 염산이 누출된 것으로 추정했다.

이날 사고로 공장 주변 4개 마을 주민 760명에 대한 대피령이 내려졌으나 대기오염 측정 결과 마을이 오염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주민 대피령이 해제됐다.

현재 소방당국과 경찰, 상주시, 대구지방환경청은 염산을 저류조로 흘려 보내는 등 긴급 방제작업 중에 있다.

사고가 난 웅진폴리실리콘 상주공장은 태양광의 핵심 소재인 폴리실리콘을 생산하고 곳으로 지난해 7월 불황으로 공장 가동이 중단됐으며, 공장 가동이 중단된 뒤 주중에는 10명, 주말에는 2명의 직원이 염산이 든 탱크를 매일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 업체 관계자들을 불러 사고 원인, 관리소홀 여부, 은폐 의혹 등에 대해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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