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청소년 100명 중 15.2명은 당장 전문적인 개입이 필요한 '위험(주의)군'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학교폭력 가해·피해 경험은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위기청소년에 대한 정확한 실태와 현황파악을 위해 2012년 6~8월 실시한 '청소년 위기실태조사' 결과를 7일 발표했다. 초·중·고생 위기실태조사는 2년 마다 서울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가 실시하고 있다.

이번 조사는 시교육청의 협조를 받아 서울시내 98개교 초·중·고등학교 학생 1만1714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설문은 청소년의 위기 상황을 탐색할 수 있는 73개 문항으로 구성돼 있다.

조사 결과 대상 청소년의 2.2%가 고위험군, 13.0%가 잠재 위험군으로 나타나 전체 15.2%의 청소년들이 전문적인 개입이 필요한 위험(주의)군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0년 고위험군 3.1%, 잠재 위험군 16.9% 등 청소년의 20%가 위험(주의)군으로 나타난 것에 비해서는 위기수준 비율이 전반적으로 감소한 것이나 이번 조사에서 나타난 고위험군의 43%, 잠재위험군의 24%는 위기 수준이 심각했다.

청소년들의 위기 요소를 영역별로 살펴보면 공격성・충동성・부주의문제를 가지고 있는 청소년들이 44.8%(잠재 위험군 26.6%, 고위험군 18.2%), 우울・불안 문제를 가지고 있는 청소년들이 37.4%(잠재 위험군 25.3%, 고위험군 12.1%)로 나타나 청소년들의 정신건강 문제에 대한 개입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조사 대상자의 11.7%는 '한 번 이상 친구로부터 따돌림 당한 경험'이 있으며 12.8%는 '친구로부터 심한 언어폭력을 당한 경험'이 있었고 10.2%는 '친구에게 괴롭힘 당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도 조사에서는 각각 6.4%, 7.3%, 9.2%였다.

특히 한번 이상 따돌림 당한 학생의 비율이 6.7%에서 11.7%로 2배 가까이 증가해 지난 2년 사이 청소년의 학교 폭력 피해 경험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학교 폭력 가해와 관련된 응답은 14.3%가 '한 번 이상 친구를 따돌린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13.2%가 '친구를 괴롭힌 경험'이 있었고 12.5%가 '친구에게 심한 언어 폭력을 한 경험'이, 9.2%가 '친구를 폭행한 경험'이 있었다.

2010년도 조사에서는 각각 10.2%, 9.7%, 10.3%, 6.7%로 나타나 학교폭력 가해 경험 역시 2년 사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여전히 많은 청소년들이 자살과 관련된 문제에 당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상 청소년 중 '자살을 생각해 본 경험'은 25.8%, '자살을 계획해 본 경험'은 9.0%, '자살을 시도해 본 경험'은 5.0%로 나타났다.

위기상황에서 도움을 청할 수 있는 어른이 적을수록 청소년의 위기 수준은 높아졌다.

위기 수준이 보통인 청소년의 4.2%가 ‘도움을 청할 어른이 전혀 없다’라고 응답한 반면 고위험군 청소년들의 경우 26.7%가 ‘도움을 청할 어른이 전혀 없다’고 답해 주위의 관심과 지지가 청소년들의 건강한 성장에 중요한 요소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 고위험군 청소년들의 비율은 금천구(3.9%), 강남구(3.7%), 은평구(3.4%), 중랑구(3.4%), 영등포구(3.3%)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동작구(1.2%), 성북구(1.4%), 서초구(1.5%)는 고위험군 청소년의 비율이 낮게 나타났다.

이번 2012년 서울시 청소년 위기실태조사 결과는 위기청소년을 위한 정책적 기초자료로 활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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