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출혈성결막염(아폴로 눈병)이 최근 0~9세 영유아와 30, 40대 직장인들 사이 유행하고 있어 보건당국이 주의를 당부했다.

7일 질병관리본부는 지난해 12월23일~29일 보고된 급성출혈성결막염 환자가 338명으로 이전 4주 동안 보고된 평균 환자보다 65% 늘어났다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가 조사한 전국 80개 의료기관의 '안과감염병 표본감시체계' 집계결과에 따르면 해당 기간 보고된 급성출혈성결막염 환자는 기관 당 5.1명이다.

서울, 대구, 광주, 경기, 충북 등 5개 지역에서 증가했으며 특히 대구, 광주, 충북에서 급격히 늘었다.

연령별로는 9세가 27.8%로 가장 많았고 30~39세 19.2%, 40~49세 15.7% 순이었다. 특히 집단생활을 많이 하는 아동, 청소년과 직장인에게서 급성출형성결막염이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는 "겨울 방학동안 캠프 등 집단생활을 통해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며 "청소년과 성인 모두 단체생활 시설에서 개인위생 수칙을 준수해야 하고 증상이 있을 경우 조기에 진료해 달라"고 알렸다.

아폴로 눈병이라고 불리는 급성출혈성결막염은 엔테로바이러스 70형 등에 의해 생기는 질병으로 아폴로 11호가 달에 착륙한 1969년 아프리카 가나에서 유행해 '아폴로 눈병'이라 불리기 시작했다.

이 눈병에 걸리면 눈에 이물감이 느껴지고 빨갛게 충혈되며 눈이 붓고 눈물을 흘리거나 눈곱이 많이 낀다.

급성출혈성결막염을 예방하려면 비누를 이용해 손을 자주 씻고 손으로 얼굴을 만지지 않아야 하며 수건이나 개인 소지품을 다른 사람과 함께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질병관리본부는 당부했다.

또 눈에 부종이나 충혈, 이물감 등이 있을 경우 안과 전문의 진료를 받아야 하고 감염될 경우 2주 정도는 놀이방, 유치원, 학교 등은 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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