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양선 상무, 백수정 이사대우 등 '우먼 파워'도 두드려져

▲ 기아차 피터슈라이어 신임 사장=제공 현대자동차그룹

 

세계 3대 디자이너로 손꼽히는 피터 슈라이어 기아자동차 부사장이 신임 사장으로 승진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외국인 사장을 임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8일 현대자동차그룹은 28일 현대차 116명, 기아차 57명, 계열사 206명 등 모두 379명 규모의 2013년도 정기 임원 승진 인사를 실시했다. 직급별로는 ▲사장 2명 ▲부사장 15명 ▲전무 43명 ▲상무 56명 ▲이사 122명 ▲이사대우 138명 ▲연구위원 3명이다.
 
이번 인사 중 단연 눈에 띄는 것은 피터 슈라이어 부사장의 사장 승진이다. 부사장으로 전격 영입된 지 6년만이다.

슈라이어 사장은 크리스뱅글(삼성전자 수석 디자이너), 윌터 드 실바(아우디 수석 디자이너)등과 함께 세계 3대 자동차 디자이너로 꼽힌다.

1953년 출생으로 독일 뮌헨대학(산업디자인학)과 영국 왕립예술대학(자동차 디자인)에서 수학했다.

아우디 디자인 총괄 책임자와 폭스바겐 디자인 총괄 책임자를 거쳐 2006년 8월 기아차 최고 디자인 총괄책임자(부사장)로 전격 영입됐다.

그의 디자인은 K시리즈와 스포티지R, 쏘렌토R, 쏘울 등으로 이미 우리에게 익숙하다.

기아차 관계자는 "피터 슈라이어의 승진 이유는 그 동안 디자인 경영을 성공적으로 정착시켰다는 평가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이번 승진 규모가 내실경영 체제 정착에 따라 전년 465명보다 대비 18.5% 감소했지만 대신 ▲연구개발 및 품질, 글로벌 영업 부문의 승진자 비율 상향 ▲성과주의 확산을 위한 신임임원 발탁 비율 증대 ▲디자인 부문 역량 강화 ▲여성 임원 우대 등 인사의 내실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R&D 및 기술부문 승진자 비율은 39.3%(149명)를 차지, 핵심 기술 경쟁력과 직결되는 R&D 부분의 승진이 두드러졌다.

또 내년도 글로벌 경기침체에 대비해 영업 역량을 강화하고 특히 한층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해외부문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영업부문 승진자 비율도 25.6%(97명)로 확대했다.
 
높은 성과를 이뤄낸 여성 임원에 대한 승진 인사도 있었다.

기아차 마케팅사업부장을 맡고 있는 채양선 상무는 지난 2년간 참신한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전략으로 기아차가 사상 최초로 글로벌 브랜드 TOP 100에 진입하는 성과를 인정받아 이번 인사에서 전무로 승진했다.
 
또 현대캐피탈 브랜드1실장을 맡고 있는 백수정 이사대우와 현대엔지니어링에서 사업관리팀을 맡고 있는 김원옥 부장은 업무 실적과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아 각각 이사와 이사대우로 승진 발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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