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1월 전세계 기후 상황 3D 입체 지도 =출처 NOAA

 

지난 가을 전세계의 평균 온도가 신뢰할 만한 관측 기록이 측정된 1880년 이후 두 번째로 높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지구 온난화가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23일 미국 국립기후자료센터(NCDC)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9~11월 육지와 바다를 합한 지구 전체의 평균 온도는 20세기 평균에 비해 0.67도 높았다.

이는 1880년 이후 133번의 가을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온도다. 가장 더웠던 2005년 가을에 비해 불과 0.02도 낮다.

올가을 지구의 온도가 이렇게 높게 나타난 이유는 초가을인 9월 온도가 역대 가장 높았고 10월과 11월도 각각 역대 5위를 기록하는 등 고온현상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남미와 호주 일부 지역에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이 기간 남반구 육지의 온도는 역대 가장 높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 남서부와 남유럽, 러시아 극동지역 등 북반구도 곳곳에서 온도가 사상 최고로 치솟았다.

9월 지구 온도가 역대 최고치를 나타내면서 해마다 그맘때 가장 많이 녹는 북극 해빙(海氷)의 면적 역시 1979년 관측을 시작한 이래 최소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우리나라는 최근 10년 사이 가장 추웠다. 그러나 우리나라와 중국 내륙, 알래스카, 미국 남동부 등 일부를 제외한 전세계 대부분 지역이 평년보다 더웠다.

고온 추세가 이어짐에 따라 올해 전체 지구의 평균온도도 '순위권'에 들 가능성이 커졌다. 올해 들어 11월까지 지구의 온도는 20세기 평균에 비해 0.59도 높아 1880년 이래 8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구 전체의 이런 고온 현상은 21세기 들어 매년 계속되고 있다. 역대 11위를 기록한 지난해까지 열한 해가 모두 13위 안에 들었다. 13위 안의 나머지 두 해는 1997년과 1998년이다.

보고서는 "육지 온도가 5월과 6월 역대 최고를 기록하는 등 거의 일년 내내 높았던 탓이 크다"며 "이런 이례적인 고온 추세가 연말까지 지속될 경우 작년 수준을 뛰어넘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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