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시장에서 값이 가장 덜 깎이는 차는 경·소형차로 대형 세단과 최대 1.5배 이상 차이 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 불황 탓에 초기 구매비용이 저렴하고 유지비가 적게 드는 경·소형차 거래가 활발해져 경·소형 중고차 값이 크게 떨어지지 않은 탓이다.

18일 국내 중고차 1위 업체 SK엔카가 조사한 '거래가 활발한 2009년식 주요 국산차의 감가율(자산의 가치가 감소함을 뜻하는 감가를 백분율로 표시한 것)'을 보면 경·소형차는 평균 28.6%로 낮았고 준중형차가 29.7%로 뒤를 이었다.

경차인 뉴모닝(LX 고급형)과 소형차인 프라이드도 현재 12월 중순까지 중고차 시세가 신차 가격에서 각각 14.2%, 20.8% 정도 떨어졌다. 아반떼 HD와 포르테의 감가율도 각각 22.6%, 29.6%로 낮은 편이었다.

그러나 중·대형차는 경·소형차보다 감가율이 1.5배 이상 큰 것으로 나타났다. 중형차 감가율은 43.9%, 대형차는 44.3%였다.

SM5 뉴임프레션(44.3%), 그랜저 뉴럭셔리(44.7%), 오피러스 프리미엄(45.9%) 등 중·대형차 대부분이 40%대의 감가율을 보였으며 체어맨 H(500 S 최고급형)는 무려 55.4%로 신차 값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한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승합차는 모델별로 감가율에 큰 차이가 났다.

그랜드 스타렉스(12인승 왜건)는 승합차는 물론, 세단을 포함한 전체 차종 중에서도 감가율이 가장 낮았다. 출고 후 3년 가량이 지났지만 신차 값에서 13.6% 떨어졌다. 대형 SUV인 베라크루즈(디젤 2WD) 역시 14.2%로 감가율이 낮은 수준이었다.

반면 중형 SUV 뉴QM5(디젤 2WD), 윈스톰(7인승 2WD), 승합차 뉴카니발(9인승) 등은 감가율이 40% 안팎으로 높은 수준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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