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빈도 1위 합천으로 대구 앞질러, 해안 열대야도 증가추세

 

폭염과 열대야가 지속되면서 올 여름 폭염 지도가 바뀌었다.

21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해 폭염발생 빈도 1위는 합천으로 총 42일이나 찌는듯 한 더위가 이어졌다.

그동안 폭염도시 1위를 기록했던 대구는 39일간 폭염이 나타나 합천에 1위 자리를 내줬다.

기상청은 "합천의 폭염일수가 대구를 넘어선 것은 우리나라 더위의 양태가 변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월별 평균기온보다 한낮에 집중적으로 나타나는 폭염이 체감 더위와 더 연관성이 높아 여름 날씨가 더 무더워지는 현상이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전국 평균일수도 마찬가지이다.

지난해 폭염일수 전국 평균은 12.1일로 지난 10년간의 평균 8.9일보다 3일이 늘었다.

한여름인 8월 평균기온에서는 지난해 제주가 가장 높았다. 제주는 28.8도, 대구는 28.7도였으며 합천은 27.6도로 대구보다 1도 이상 낮았다.

대구의 평균기온이 높게 나타난 것은 열대야 발생 빈도가 높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대구의 열대야 발생 일수는 29일로 11일인 합천의 3배에 육박했다.

한낮의 가마솥 더위는 합천이 대구보다 훨씬 강했지만, 밤 기온은 대구가 더 높았다는 것이다.

폭염뿐 아니라 열대야 발생일수도 늘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열대야 발생일수는 12.2일로 지난 10년간의 평균인 5.7일보다 2배 이상 늘었다.

특히 바다를 끼고 있는 해안도시의 경우 해수면 온도와 연관이 깊어 열대야 발생일수가 많았다.



지난해 강릉의 열대야 발생일수는 20일로 지난 10년간 평균인 11.9일보다 월등히 많았다.

그 밖의 주요 해안 도시들의 경우도 부산 37일(14.9일), 제주 40일(27.1일), 포항 31일(16.3일), 서귀포 54일(33.6일), 거제가 28일(9.6일) 등으로 열대야가 늘고 있는 추세다.

국립기상연구소는 “한낮 해수면의 높은 열기로 만들어진 바다의 습한 공기는 쉽게 냉각되지 않는 성질을 갖고 있어, 밤이 돼도 내륙지방의 기온이 쉽게 떨어지지 않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또 “지구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온도 상승으로 부산, 제주, 포항, 울산 등 주요 해안 도시들의 열대야 증가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정순영 기자 binia@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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