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S24 시리즈 글로벌 판매량, 전작 대비 8% 증가
비스포크 AI 콤보도 흥행…AI 가전 전환 전략 순항 중

세계 최초의 온 디바이스 AI폰으로 주목받은 삼성전자의 갤럭시 S24 시리즈. (사진=삼성전자)/그린포스트코리아
세계 최초의 온 디바이스 AI폰으로 주목받은 삼성전자의 갤럭시 S24 시리즈. (사진=삼성전자)/그린포스트코리아

삼성전자의 온 디바이스 AI 전략이 제대로 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 디바이스 AI란 제품 내에 AI를 탑재해 인터넷 연결 없이도 다양한 AI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제품이다.

세계 최초의 AI폰 갤럭시 S24 시리즈를 시작으로 온 디바이스 AI 제품의 포문을 연 삼성전자는 연이어 AI를 탑재한 제품들을 출시하며 흥행몰이에 성공하고 있다.

◇ 갤럭시 S24 시리즈, 글로벌 초도 판매 호조 

전년 동기(갤럭시 S23 시리즈) 대비 갤럭시 S24 시리즈 초기 3주간 누계 판매 성장률. (출처=카운터포인트리서치)/그린포스트코리아
전년 동기(갤럭시 S23 시리즈) 대비 갤럭시 S24 시리즈 초기 3주간 누계 판매 성장률. (출처=카운터포인트리서치)/그린포스트코리아

지난 1월 공개돼 판매를 시작한 ‘갤럭시 S24 시리즈’가 글로벌 시장에서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발표에 따르면 갤럭시 S24 시리즈 초기 3주간(1월 28일부터 2월 17일) 글로벌 판매량이 전년 동기 전작(갤럭시 S23 시리즈) 대비 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갤럭시 S24 시리즈는 최대 판매국인 미국을 비롯해 특히 서유럽에서 상당히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경우 전작의 동기간 판매 대비 14%, 서유럽의 경우 전작의 동기간 판매 대비 28% 상회한 판매량을 기록했다. 영국, 독일, 프랑스, 네덜란드 등 주요 서유럽 국가에서 초기 예약 주문량이 상당히 높았던 영향으로 분석된다. 우리나라의 경우 전작 동기간 판매 대비 22% 증가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이러한 흥행에 대해 “실시간 통역, 서클 투 서치 등 온 디바이스 AI를 기반으로 한 AI 기술에 소비자들의 기대가 반영된 것 보인다”고 분석했다.

특히 이번 갤럭시 S24 시리즈의 흥행을 이끈 것은 역시 갤럭시 S24 울트라로 나타났다. 이번 시리즈 3개 모델(갤럭시 S24, 갤럭시 S24 플러스, 갤럭시 S24 울트라) 갤럭시 S24 울트라는 전체 판매의 52%를 차지하며 가장 많이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갤럭시 S24 플러스는 전체 판매의 21%를 기록, 전작 대비 53% 증가하며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프리미엄 제품들이 판매 호조를 보인 셈인데, 생성형 AI 활용을 위해서는 높은 DRAM 용량이 필요한 만큼 타 모델 대비 DRAM 용량이 큰 갤럭시 S24 울트라와 전작 대비 DRAM 용량이 늘어난(8GB→12GB) 갤럭시 S24 플러스의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새로 탑재된 AI 기능이 프리미엄 제품의 증가로 연결됐음을 의미한다.

강민수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갤럭시 S24를 출시하며, 온 디바이스 AI 스마트폰이라는 새로운 콘셉트를 제시해 시장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며 “실시간 통번역, 써클 투 서치, 노트 어시스트, 생성형 AI 기반 사진 편집 등의 사용자 친화적인 AI 기능으로 스마트폰을 통해 사용자들이 AI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스마트폰의 다음 세대 혁신의 방향을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삼성전자의 AI 가전 전략, 기술혁신과 성과로 이어져

11일 서울 중구 삼성전자 기자실에서 열린 미디어 브리핑에서 '비스포크 AI 콤보'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이무형 삼성전자 DA사업부 CX팀장 부사장. (사진=삼성전자)/그린포스트코리아
11일 서울 중구 삼성전자 기자실에서 열린 미디어 브리핑에서 '비스포크 AI 콤보'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이무형 삼성전자 DA사업부 CX팀장 부사장. (사진=삼성전자)/그린포스트코리아

한편, 강민수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향후 혁신 방향이 AI를 다수의 기기에 확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기에 이 같은 갤럭시 S24 시리즈의 초기 판매 호조는 향후 삼성의 방향성에 긍정적인 시그널로 해석될 수 있겠다”고 분석했다.

실제 삼성전자는 2023년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2024년 대응 전략으로 AI 탑재 제품 시장 선점을 꼽은 바 있다. 또 CES2024에서 AI 비전 인사이드 기능이 탑재된 ‘비스포크 냉장고 패밀리허브 플러스’를 공개하며 ‘AI 가전 전환’을 선언했다.

삼성전자의 이런 전략은 현실화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AI를 탑재한 신제품을 연속으로 출시하고 있다. 대표적인 제품이 최근 출시한 올인원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다. 해당 제품은 하나의 드럼으로 세탁부터 건조까지 한 번에 진행하는 제품이다.

해당 제품은 세탁과 건조를 한 번에 할 수 있어 생활에 편리함을 주는 것은 물론, 고성능 칩과 타이젠 OS를 기반으로 7형의 대화면 디스플레이를 제공, AI를 통한 다재다능한 성능을 선보인다.

디스플레이를 활용한 맵뷰 기능을 통해 집안의 공간별 생태를 확인할 수 있으며, 삼성전자의 스마트 가전·기기들을 제어할 수 있다. 또 갤럭시 S24 시리즈와 연동해 통화 요약, 번역 등 AI 서비스 기능을 활용할 수 있으며, 빅스비를 통해 음성제어 및 검색 등의 연결 경험도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AI 진동 소음 저감 시스템 ▲AI 맞춤 코스 세탁 ▲AI 세제자동투입 등 차별화된 AI 기능으로 생활편의 향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러한 비스포크 AI 콤보 역시 입소문을 타고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지난달 24일 출시된 비스포크 AI 콤보는 출시 사흘 만에 판매량 1000대를 달성했으며, 지난 7일 기준 3000대를 기록했다. 하루 평균 300대의 판매고를 올리고 있는 셈이다.

이무형 삼성전자 DA 사업부 CX팀장(부사장)은 지난 11일 열린 미디어 브리핑에서 “국내 건조기 보급률은 30%에 불과한 상황”이라며 “비스포크 AI 콤보의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건조기를 보유하고 있지 않은 70%의 가구를 고객으로 맞이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또 이 부 사장은 “삼성전자의 가전 제품은 각각의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니라 AI 연결을 통해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스마트싱스 생태계’를 지향한다”며 “다양한 제품이 스마트싱스 생태계로 연결돼 하나의 성능 향상만으로 연동된 제품이 함께 똑똑해지는 전략을 펼쳐 AI 가전 시장은 삼성전자가 선도한다는 이미지를 공고히 할 것”이라고 전했다.

hdlim@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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