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을 강타한 초대형 태풍 보파(Bopha)로 인한 인명피해가 나날이 급증하고 있다.

6일 필리핀 현지 언론은 태풍 보파로 지금까지 약 350명이 사망하고 400명 가까이 실종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앞서 현지 당국은 지난 5일 사상자를 600명 가량으로 집계했지만 남부 콤포스텔라 밸리 등 8개 주에서 희생자들이 추가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가장 많은 인명피해가 난 뉴바타안 지역의 군 정찰기지 수몰 참사는 갑자기 쏟아진 폭우로 주변 산 정상의 호수가 범람해 발생한 것으로 잠정 조사됐다.

베니뇨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은 뉴바타안 참사와 관련해 피해가 우려되는 산 아래 지역에 군 정찰기지를 자리 잡은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 뉴바타안 지역의 학교와 교회, 도로 등 각종 시설이 토사에 매몰됐고 인근 다바오 오리엔탈주의 카틸과 2개 해안도시 역시 통행이 끊긴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지역에서는 가옥 1311채를 포함해 건물 2077채가 파괴됐다.

이번 태풍으로 민다나오 섬 등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약 17만8000명이 공공 대피소와 학교, 기타 공용 건물 등으로 대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필리핀에서는 주변 지역의 대피소가 급류에 휩쓸렸다는 일부 보도에 대한 공방이 가열되는 등 태풍 피해 사후 책임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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