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투맥스, '한국기업 ESG 현황과 대응방안' 조사결과 발표
ESG 담당자들 "고객사 요구에 ESG 공시 강화 중"
데이터 분석-인사이트 도출이 가장 어렵다고 응답

고객사의 요구에 따라 ESG 공시를 강화하고 있지만, 그만큼 ESG 데이터 확보 및 분석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국내 기업들. (사진=클립아트)/그린포스트코리아
고객사의 요구에 따라 ESG 공시를 강화하고 있지만, 그만큼 ESG 데이터 확보 및 분석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국내 기업들. (사진=클립아트)/그린포스트코리아

ESG 규범이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ESG 담당자들이 고품질 ESG 데이터 확보 및 분석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아이투맥스는 8일 국내 ESG 담당자를 대상으로 한 ‘한국기업들의 ESG 실제 현황과 대응방안’ 조사 결과를 담은 리포트를 발간했다.

해당 조사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은 고객사의 ESG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ESG 공시에 집중하고 있는 반면, ESG 데이터의 수집·분석·결론 도출 등의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고객사 ESG 요구↑…국내 기업들 대응 총력

아이투맥스의 이번 조사는 108명의 국내기업 ESG 담당자를 대상으로 설문과 심층인터뷰를 통해 이뤄졌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87%가 ESG 담당부서나 담당자를 두고 있다고 응답했다. 특히 매출액이 1조 이상인 기업의 경우 ESG 담당부서와 담당자가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94%에 육박했다.

별도의 ESG 부서나 담당자가 없다고 응답한 기업들 역시 전략기획부서, 리스크 매니저먼트팀, 경영기획, 기술개발, 임시 TF, PR팀 등에서 ESG 관련 업무를 맡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처럼 국내 기업들이 ESG에 집중하고 있는 이유는 간단했다. 바로 ESG 규제에 따른 고객사의 요구 때문이다. 실제 이번 조사에서 ESG 공시에 대응하는 이유를 묻자 응답자의 52.8%가 ‘고객사의 요구에 맞추기 위해’라고 응답했으며, 기타 25.9%, ‘수출을 위한 규제 대응’ 21.3%로 나타났다.

미국, 유럽연합 등에서 ESG 공시 의무화 등 규제가 본격화되면서 미국, 유럽 등 해외에 고객사가 있는 경우 국내 기업들에게도 ESG 공시를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아이투맥스는 리포트를 통해 “산업군이나 기업 규모를 가리지 않고 공통으로 ESG 공시대응을 하는 가장 큰 이유로 고객사의 요구를 꼽았다”며 “의사결정권자들은 실무자보다 ESG 공시 대응의 필요성을 수출을 위한 규제 대응에서 찾는 비중이 높았다”고 설명했다.

◇ ESG 담당자들 관련 실무에 어려움 겪어

ESG 담당자들이 꼽은 ESG 관련 실무에서의 어려운 요소. (자료=아이투맥스)/그린포스트코리아
ESG 담당자들이 꼽은 ESG 관련 실무에서의 어려운 요소. (자료=아이투맥스)/그린포스트코리아

이러한 상황에서 ESG 담당자들은 ESG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해 이를 ESG와 결합하는 결론을 도출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SG 관련 실무에서 어려움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58.3%가 ‘ESG 데이터 분석을 통한 인사이트 도출’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는 ▲공급망 데이터 수집(29.6%) ▲데이터를 한눈에 보기 어려움(7.4%) ▲기타(4.8%) 순으로 나타났다.

이에 아이투맥스는 "국내 ESG 담당자들이 데이터 수집, 데이터 신뢰성 확보 및 탄소배출량 산정, 전략 수립과 실질적 저감 활동의 실행 등에 있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평가하며 국내 기업들의 대응 방안으로 3가지를 꼽았다.

우선 국내 기업들이 하나의 플랫폼으로 다양한 데이터소스의 데이터를 수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시 대응을 위해서는 사내 다른 부서나 외부 협력사로부터 정확한 데이터를 누락없이 수집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하나의 통합된 플랫폼에서 데이터를 수집하는 체계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두 번째로는 데이터 검증 및 산정 결과 제공 기능을 통한 고품질 데이터 확보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탄소배출 데이터의 경우 범위가 넓고 종류도 다양하기 때문에 데이터가 누락되거나 잘못 입력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스코프3(Scope3)의 경우는 정확한 계산이 더욱 어려워진다. 아이투맥스는 이를 막기 위해 반드시 검증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 번째로는 실시간 대시보드를 통한 구성원 인식 향상 및 전략 수립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ESG 공시를 위해서는 회사 구성원들이 ESG의 의미와 데이터 수집 필요성에 공감하고 부서 간 협력이 원활하게 이뤄져야 한다. 이에 아이투맥스는 구성원들의 ESG 전환에 필요한 행동에 동의할 확률을 높이기 위해 ESG 실천을 위한 중요 성과지표를 제시하고, 상시적으로 ESG 실천 영역을 찾아내는 문화를 조성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hdlim@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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