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3.0 이미지. (사진=인터넷 갈무리)/그린포스트코리아
웹3.0 이미지. (사진=인터넷 갈무리)/그린포스트코리아

국내 웹3.0 시장 규모가 점차 커지며 블록체인 업계에선 한국 시장이 글로벌 사업 확장을 위한 요충지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이는 한국이 블록체인 성장 잠재력이 풍부한 국가로 평가되는 부분이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거래량은 전세계 최상위 수준으로, 높은 트렌드 민감도와 탄탄한 IT 인프라가 뒷받침되어 있어 블록체인 산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요소들이 곳곳에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게임 등에 특화된 규모급의 기업부터 개별 프로젝트 그룹까지 다양한 해외 기업들이 국내 시장의 문을 두드리는 추세다.

최근 블록체인 업계에는 한국 시장 진출을 선언한 글로벌 프로젝트를 비롯해 해외 블록체인 기업들을 지원하는 플랫폼의 활발한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 일본의 대표 게임 특화 블록체인 오아시스(Oasys)는 최근 한국 진출에 시동을 걸고, 다양한 분야의 국내 기업들과 협력에 나섰다. 한국 게임 산업은 전세계 점유율 4위 규모로, 게임에 대한 관심도가 높은 만큼 게임 특화 블록체인 개발 사업을 위한 전략적 지역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이미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웹3 게임 개발에 적극적으로 뛰어든 만큼 협업을 위한 인프라가 마련되어 있는 것도 한국 시장 진출에 힘을 싣는 이유다.

컴투스, 넥슨, 네오위즈, 위메이드를 비롯한 다수 게임사들은 오아시스 블록체인의 노드 밸리데이터(검증인)로 참여하고 있다.

이에 오아시스는 블록체인 게임에 국내 이용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국내 기업들과 활발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본격적으로 한국팀을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또 지난달 컴투스, 블록체인 메인넷 엑스플라(XPLA)와의 협약을 통해 일본 시장에 다양한 국내 게임 서비스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이번 협업을 바탕으로 컴투스와 엑스플라는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 '워킹데드: 올스타즈' 등 자사 게임 지식재산권(IP)을 오아시스 버전으로도 제공하게 된다.

일본 대표 블록체인 프로젝트 '아스타 네트워크' 또한 지난해 10월 이상현 아스타 네트워크 한국 총괄을 선임하고, 국내의 웹3.0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맺는 등 한국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아스타 네트워크는 지난 1월 국내 웹3 컨설팅 기업 디스프레드와 동아시아 주도 웹3.0 산업 조성을 위한 파트너십을 맺었다. 디스프레드는 이번 협약을 통해 아스타 네트워크 기반 프로젝트들의 한국 진출을 돕는다는 방침이다.

메타 출신 개발진이 만든 레이어1 블록체인 프로젝트 수이도 한국 진출에 힘쓰고 있다. 수이는 시장 경쟁력 확보를 위해 지난해 3명이었던 한국 상주 직원도 7명으로 증원, 국내 상장 게임사, IP 기업 등 20곳 이상의 기업과 협업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국내 대학과도 손잡고 블록체인 교육 분야로도 사업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국내 웹3.0 시장에선 가상자산 지갑 플랫폼 '빗썸 부리또 월렛'을 운영하는 블록체인 기업 로똔다가 국내 진출 니즈가 있는 다양한 글로벌 프로젝트들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2월 론칭 이후, 현재까지 40개 이상의 해외 블록체인 프로젝트와 파트너십을 맺고 마케팅을 비롯한 공동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 유저 활성화에 어려움을 겪는 파트너사를 위한 지원 시스템도 구축했다. 빗썸 부리또 월렛은 이달 중 국내외 웹3.0 프로젝트의 성장을 위한 마케팅 지원 프로그램 '부리또 파트너스'를 정식 론칭할 예정이다. 해당 서비스에서는 유저 이벤트 현황, 홀더·팔로워 수 등의 기본적인 마케팅 지표 관리부터 이용자 커뮤니티 강화, 에어드랍 솔루션, 트랜잭션 데이터 확보 등을 원스톱으로 제공한다.

이외에도 빗썸 브리또 월렛은 다양한 글로벌 블록체인 기업들과 협업하며 이들의 성공적인 국내 시장 안착을 위한 다리 역할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넥스트 블록 컨퍼런스를 개최해 해외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했으며, 글로벌 커뮤니티에서 주목받는 해외 프로젝트를 추천하는 ‘부리또 익스클루시브’ 콘텐츠도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스위스 디지털 자산 인공지능(AI) 플랫폼 스마트밸러(Smart Valor)와 파트너십을 맺고, 스마트밸러의 밸러(VALOR) 토큰을 빗썸 부리또 월렛 내에서 거래할 수 있게 지원하는 등 국내 유저들이 보다 확장된 웹3 시장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블록체인 회사들이 한국 시장에 복격적으로 진출하는 부분은 매우 긍정적"이라며 "다만 다양한 프로젝트와 기업들이 존재하는 만큼 옥석을 가려 협업을 하는 것이 중요한 성장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hkp@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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