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MWC 2024'…핵심 기술된 AI
국내 통신3사, AI 분야 혁신 기술 성과 및 글로벌 협력 강조
삼성전자 등 모바일 기기 제조사, 온디바이스 AI 경쟁 본격화

다양한 AI 기술들이 주축으로 전시되는 세계 최대 규모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4)'. 사진은 MWC 2024의 SK텔레콤 전시관. (사진=SK텔레콤)/그린포스트코리아
다양한 AI 기술들이 주축으로 전시되는 세계 최대 규모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4)'. 사진은 MWC 2024의 SK텔레콤 전시관. (사진=SK텔레콤)/그린포스트코리아

세계 최대 규모의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24(이하 MWC 2024)’가 26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했다. 

‘미래가 먼저다’라는 주제로 추진되는 이번 행사는 기존 모바일 중심의 전시를 벗어나 인공지능(AI), 반도체, 디지털 전환 등 IT 분야를 총망라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중에서도 이번 MWC 2024를 관통하고 있는 주제는 모바일 생태계를 혁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AI라고 할 수 있다. MWC 2024에 참가한 제조사와 통신사 모두 AI에 특화된 기술을 선보이고 있으며, AI를 강화하기 위한 협력 행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 MWC 2024 참가기업들이 주목하는 기술은 ‘AI'

이동통신을 이끌고 있는 글로벌 주요기업들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모였다. 26일부터 29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비아’에서 열리는 MWC 2024에는 국내 165개 기업을 비롯해 전세계 2500여 기업이 참가한다.

MWC 2024는 ‘Future First(미래가 먼저다)’를 핵심 주제로 ▲5G&Beyond(5G와 그 너머) ▲초연결 기술 ▲AI의 인간화 ▲제조업 디지털 전환 ▲게임체인저 ▲우리의 디지털 DNA를 하위 주제로 선정하고 이동통신의 혁신을 이끌 기술들을 대거 전시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이번 MWC 2024에서 주목받고 있는 기술은 AI다. 실제 MWC 2024에서는 '알파고의 아버지'로 불리는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창업자, '오픈AI의 대주주' 브래드 스미스 마이크로소프트 부사장 등이 연사로 참여해 AI를 주제로 한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또 첫날 열리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의 장관급 프로그램 주제도 ‘책임있는 AI’로 진행된다.

이는 지난해 챗GPT로 인해 촉발한 생성형 AI 열풍이 모바일 업계의 핵심 패러다임으로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실제 모바일 산업을 이끄는 통신사와 모바일 기기 제조사들은 지난해부터 AI 분야에 투자를 강화했고, 올해는 그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상황이다.

◇ AI 청사진 소개하는 통신 3사, AI 혁신과 협력 사례 공개

MWC 2024에서 AI 라이프 등 다양한 AI향 기술과 협력방안을 전시하는 KT. (사진=KT)/그린포스트코리아
MWC 2024에서 AI 라이프 등 다양한 AI향 기술과 협력방안을 전시하는 KT. (사진=KT)/그린포스트코리아

이처럼 MWC 2024에서 AI가 핵심 주제로 떠오르면서 참가 기업들도 AI 경쟁력을 선보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우선 국내 통신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는 각자의 방법으로 AI 혁신을 소개한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이하 SKT)은 'AI, 변화의 시작점‘을 주제로 단독 전시관을 열고 ‘텔코(통신 사업자) 거대언어모델(LLM)’을 핵심으로 한 AI 청사진을 소개한다. SKT는 AI데이터센터(AIDC), 액체 냉각, AI반도체 사피온 등 AI 인프라 핵심 기술들을 시연한다. 또 6G 시뮬레이터와 오픈랜 최적화 기술 등 AI를 기반으로 한 각종 네트워크 인프라 기술을 선보인다.

또 SKT는 글로벌 주요 통신사와 함께 발족한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GTAA)’의 협력을 구체화할 방침이다. SKT는 GTAA에 ‘텔코 AI 세상’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고, 글로벌 AI 컴퍼니로의 전환에 속도를 더한다는 방침이다.

KT는 ‘미래를 만드는 디지털 혁신 파트너 KT’를 주제로 ‘AI 라이프’와 ‘넥스트 5G'를 테마로 한 전시관 전시관을 꾸렸다. AI라이프 존에서는 LLM 적용 AI, AI 문맥 맞춤 광고서비스, AI 스케줄링을 활용한 도심항공교통 교통관리 시스템 등을 선보인다. 특히 KT는 태국 자스민그룹(JAS)와 함께 개발 중인 태국어 LLM 등 데이터 주권을 갖기 위해 국가별로 자체 구축하는 AI 기술인 ’소버린 AI’을 통해 협력사례도 공개한다.

LG유플러스는 별도의 전시관을 열지 않고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이 참관단으로 참여해 AI 핵심 기술 및 트랜드를 탐색한다는 계획이다.

◇ 제조사 간 AI 기기 경쟁도 치열

삼성전자가 MWC 2024에서 최초 공개하는 AI 기기 '갤럭시 링'. 사진은 삼성전자가 갤럭시 언팩 2024에서 공개한 갤럭시 링 이미지. (사진=삼성전자)/그린포스트코리아
삼성전자가 MWC 2024에서 최초 공개하는 AI 기기 '갤럭시 링'. 사진은 삼성전자가 갤럭시 언팩 2024에서 공개한 갤럭시 링 이미지. (사진=삼성전자)/그린포스트코리아

통신사들이 통신산업에 적용할 수 있는 AI 신기술과 사업 방향을 소개한다면 모바일 기기를 제조하는 제조사들은 AI 기술 경쟁을 펼친다.

특히 생성형 AI 서비스를 원활히 수행하기 위해 기기 내에 AI를 탑재한 ‘온디바아스 AI’ 기기들이 본격 등장하며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대표적인 기업은 최초의 AI폰인 ‘갤럭시 S24 시리즈’를 선보인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지난 15일부터 바르셀로나에 ‘갤럭시 S24 체험존’을 운영하며 치열한 기술경쟁의 포문을 열었다. 삼성전자는 이번 MWC 2024에서 AI 기능과 생태계 확장을 위한 후속 계획을 발표하며 온디바이스 AI 시장 주도권을 다져나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강화된 갤럭시 AI 기능과 함께 다양한 갤럭시(모바일) 제품과 연동한 AI 기능들을 소개함과 동시에 ‘갤럭시 링’의 디자인을 공개하며, AI 기기에 대한 혁신을 이어간다. 또 글로벌 이동통신사업자 등 B2B 고객을 대상으로 한 AI·소프트웨어 기반 차세대 네트워크 솔루션을 선보이며 글로벌 파트너십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해외 모바일 기기 제조사들도 AI폰을 대거 선보인다. 독일의 도이치텔레콤은 퀄컴, 브래인.AI와 협업해 개발 중인 ‘애플리케이션 프리 AI폰’ 콘셉트를 공개했다. 해당 제품은 AI 비서가 사용자의 음성이나 문자 명령만으로 애플리케이션 없이 다양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제품이다.

중국의 샤오미와 아너는 WMC 개막 전날인 25일 AI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행사를 열고 AI폰을 공개했다. 샤오미는 플래그십 스마트폰 샤오미14 시리즈에 퀼컴 스냅드래곤8 3세대 AP과 독일 라이카의 광학기술을 탑재해 AI를 활용한 카메라 기술을 강조했으며, 아너는 메타 라마2 기반 LLM을 탑재한 AI 스마트폰 ‘매직6 프로’를 선보였다.

중국의 화웨이는 역시 참가기업 중 최대 규모의 부스를 마련하고 AI 스마트폰 ‘메이트 60’과 5.5G 네트워크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hdlim@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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