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전기차 판매 급감…2023년 전기차 판매 역성장 기록
현대차, EV 에브리케어 출시 및 전기차 가격 혜택 강화

현대자동차의 아이오닉 6. (사진=현대자동차)/그린포스트코리아
현대자동차의 아이오닉 6. (사진=현대자동차)/그린포스트코리아

현대자동차가 국내 전기차 보급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지난해 전세계 주요국의 전기차 판매대수는 전년 대비 3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우리나라는 4.3% 감소하며 주요국에서 유일하게 역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현대차는 전기차 구매 고객에 대한 서비스 강화와 함께 국내 전기차 보조금 혜택에 맞춘 가격 경쟁력 강화로 전기차 보급 활성화에 나서고 있다.

◇ 주요 국가 중 유일한 전기차 판매 역성장 기록한 한국

지난해 전세계 주요 국가의 전기차 판매대수는 1066만 대로 전년 대비 252만 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전년 대비 123% 늘어나며 급성장하던 전기차 판매량은 2022년 68%, 2023년 31%로 감소하고 있다. 그러나 판매량 자체는 전년 대비 계속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그 기조가 유일하게 다른 주요국가가 있다. 바로 우리나라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전기차 판매 대수 16만2000대로 전년 대비 4.3%(2000여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계 주요국가 중 유일하게 역성장을 기록한 것이다.

국내 전기차 판매가 저조한 이유는 다양하다. 지속 제기되는 충전 인프라 부족과 차량 안전 문제, 정부의 전기차 구매 보조금 삭감, 그리고 이미 전기차를 살 사람은 구매하면서 구매 안정기로 접어들었다는 시각까지 존재한다.

문제는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내수 시장 회복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해 미국, 유럽연합, 일본 등 주요국가의 전기차 판매량은 전체 평균을 상회한다. 미국은 지난해 37만 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49% 늘어났으며, 유럽연합은 60만 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38.3% 증가했다. 일본 역시 2만8000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46% 늘어났다. 중국은 지난해 전기차 판매 증가율은 25%에 그쳤지만 무려 133만7000여 대의 전기차를 판매하며 글로벌 최대 전기차 판매 국가임을 증명했다.

강태일 한국산업연합포럼 수석연구원은 22일 개최된 산업발전포럼에서 “배터리 가격 경쟁력 및 안정성 개선, 충전인프라 확대 등 전동화 경쟁력을 보강화 시장여건을 개선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을 경우 장기적으로 중국 전기차의 국내 시장 장악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뿐만 아니라 2050 탄소중립을 목표로 하는 우리나라에서 전기차 보급 확대는 수송 분야의 탄소중립을 위해 반드시 이행돼야 할 전략이다. 정부는 2030년까지 전기차 420만 대를 보급한다는 계획을 세운 바 있다. 이와 같은 목표를 이행하기 위해서는 매년 60만 대 이상의 전기차가 보급돼야 하는 상황이다.

◇ 현대차, 전기차 보급 활성화 집중… 서비스 강화·가격 경쟁력 확보 주력

전기차 라이프 통합 관리 프로그램 'EV 에브리케어'를 출시하고, 전기차 구매 혜택을 강화하며 전기차 보급 활성화에 나선 현대자동차. 사진은 현대자동차 CI. (사진=현대자동차)/그린포스트코리아
전기차 라이프 통합 관리 프로그램 'EV 에브리케어'를 출시하고, 전기차 구매 혜택을 강화하며 전기차 보급 활성화에 나선 현대자동차. 사진은 현대자동차 CI. (사진=현대자동차)/그린포스트코리아

이러한 상황에서 현대자동차가 국내 전기차 보급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정책을 선보이고 있다.

우선 현대차는 21일 전기차 라이프 통합 관리 프로그램 ‘EV 에브리케어’를 출시했다. 해당 프로그램은 전기차의 구매·충전 등 전 생애주기에 맞춰 충전 크레딧, 홈 충전기(설치비 포함)를 지원하고, 중고차 잔존가치 보장, 신차 교환 지원 등의 혜택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현대차는 해당 프로그램을 고객이 현대차의 전기차를 안심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돕고, 전기차의 이용만족도를 높여 국내 전기차 보급 활성화를 위해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현대차는 전기차 구매 고객의 가격 부담을 덜기 위해 차량 구매 혜택을 강화했다. 20일부터 확정 시행되는 환경부의 전기차 보조금 지침에 맞추기 위해서다.

환경부는 성능 좋고 안전한 전기차 보급 촉진을 목표로 1회 충전 주행거리가 길고, 충전속도가 빠른 차량, 환경부담이 적은 배터리를 장착한 차량 등에 더 많은 보조금을 지원하고, 차량가격 할인 폭에 비례한 추가 인센티브를 반영하는 ‘2024년 전기자동차 보급사업 보조금 업무처리지침’을 확정하고 20일부터 보조금 지침에 따라 산정한 전기차 차종 별 국비보조금 지원금액을 공개한 바 있다.

현대자동차는 이와 연계해 차량 할인을 통해 혜택을 강화했다. 이에 따라 아이오닉 5와 아이오닉 6는 ▲현대자동차 구매 혜택 최대 700만원(차량 가격 할인 120만원, 전기차 충전 크레딧 80만원, 월별 재고할인 최대 500만원) ▲정부 보조금 650만원 ▲가격 할인 비례 추가 보조금 40만원의 구매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디 올 뉴 코나 일렉트릭 차량은 ▲현대자동차 구매 혜택 최대 380만원(전기차 충전 크레딧 80만원, 월별 재고할인 최대 300만원), ▲정부 보조금 617만원, ▲ 가격 할인 비례 추가 보조금 16만원의 구매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22일 기준으로 지자체 보조금이 확정된 제주도에서 최대 구매 혜택을 적용 받아 차량을 구매할 경우 가격표상 세제 혜택 후 가격 대비 실구매가는 ▲아이오닉 5 롱레인지 익스클루시브 2WD 19인치 모델 5410만원에서 약 3731만원 ▲아이오닉 6 롱레인지 익스클루시브 2WD 18인치 모델 5605만원에서 약 3927만원 ▲디 올 뉴 코나 일렉트릭 롱레인지 프리미엄 2WD 17인치 모델 4752만원에서 3454만원으로 낮아진다.

현대차 관계자는 “전기승용차 구매 보조금 지원 확대 정책과 연계해 고객들의 성원과 사랑에 보답하고자 할인 혜택을 마련했다”며 “현대차의 다양한 인기 전기차를 준비했으니 차량 구매를 고려하고 있는 고객분들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hdlim@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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