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글로벌 수소차 판매량 전년 대비 30.2% 감소...현대차 판매 부진 영향
올해 완성차 업계 신차 출시로 수소차 시장 반등 예고

지난해 6월 현대자동차가 출시한 수소전기차 '넥쏘'의 연식변경모델 '2024 넥쏘'. (사진=현대자동차)/그린포스트코리아
지난해 6월 현대자동차가 출시한 수소전기차 '넥쏘'의 연식변경모델 '2024 넥쏘'. (사진=현대자동차)/그린포스트코리아

지난해 글로벌 수소연료전지차(이하 수소차)의 판매량이 전년 대비 30.2% 감소해 역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초 수소차를 개발해 세계 시장을 리드해왔던 현대자동차의 판매 부진 영향이 컸다는 평가다. 

이러한 상황에서 중국의 차이나 코머셜은 중국시장의 수소 상용차 판매 증가에 힘입어 글로벌 수소차 시장에서 점유율 1위에 올랐다. 이처럼 소비 침체와 함께 성장 가능성이 있는 수소차 시장에 완성차 업계는 신차 출시를 예고하며 반등을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 역성장한 글로벌 수소차 시장, 한국 부진 영향 커

지난해 업체별 수소연료전기차 판매 현황. (자료=SNE 리서치)/그린포스트코리아
지난해 업체별 수소연료전기차 판매 현황. (자료=SNE 리서치)/그린포스트코리아

최근 SNE리서치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에서 판매된 수소차 판매량은 1만4451대로, 전년(2만704대) 대비 30.2% 감소하며 역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소차 판매량이 역성장한 것은 2020년 이후 3년 만이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넥쏘, 일렉시티 등을 5012대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1만1354대) 55.9% 감소한 수치다. 전체 수소연료전지차(상용차 포함) 시장 점유율 역시 지난해 54.8%에서 34.7%로 감소하며 선두에서 2위로 물러났다.

현대차를 제치고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한 것은 중국의 차이나 코머셜이다. 차이나 코머셜은 지난해 전년(5238대) 대비 2.4% 증가한 5362대를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시장 점유율은 37.1%로 1위를 차지했다.

도요타 미라이의 역시 지난해 3737대가 판매되며 전년(3694대) 동기 대비 3.9% 증가했으며, 시장점유율 역시 전년 17.9%에서 26.6%로 확대했다.

국가별 수소차 판매량도 변화했다. 우리나라의 지난해 수소차 판매 대수는 4631대로 전년 1만336대 대비 55.2% 감소했다. 반면 중국의 경우 수소 상용차를 중심으로 지속적인 성장세가 이어지며 전년(5447대) 대비 2.8% 늘어난 5600대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이로써 중국은 전기차 시장에 이어 수소차 시장 점유율 1위에 오르며 친환경차를 선도하는 시장으로 자리매김했다.

즉, 국내 시장과 현대차의 경우 2022년 최대 성과를 기록한 뒤 판매가 정체를 겪고 있는 반면, 중국에서는 수소 상용차를 중심으로 지속적인 시장 성장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SNE리서치는 “2018년 현대차 넥쏘가 최초 공개된 이후 2021년, 2023년 2차례 페리스리프트(일부 실내외 디자인이나 편의사항을 보강하는 것)가 전부였기에 국내 소비자들의 선택지는 한정돼 있다”며 “이에 더해 수소차 충전 비용 상승, 불량 수소 사고, 수소 충전 인프라 부족 등으로 친환경차 시장에서 수소차의 매력은 떨어질 수 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또 SNE리서치는 “반면 중국정부는 ‘수소 에너지 산업 중장기 발전 계획’을 통해 수소차 보급 확대 및 인프라 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중국 수소에너지 상업화를 가속하고 있다”며 “중국 정부는 수소 상용차 시장을 적극 활용해 수소차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했다”고 분석했다.

◇ 신차 출시로 반등 노리는 완성차 업계

한편 완성차 기업들은 올해부터 수소차 신차 출시를 예고하면서 침체된 시장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지 기대되고 있다.

먼저 도요타의 경우 지난해 11월 이미 크라운 세단을 기반으로 한 수소차를 출시, 102대를 판매했다. 크라운은 미라이와 동일한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장착했다.

혼다는 연내 일본과 북미 시장에 스포츠유틸리티차(SUV) CR-V를 기반으로 한 수소연료전지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혼다는 2021년 수소차 클래리티를 단종하며 수소차 시장에서 철수했으나 인기 차종인 CR-V를 기반으로 다시 경쟁에 뛰어들었다.

현대차는 올해 CES 2024에서 수소 생산·저장 및 운송·활용 등 벨류체인 전반을 강화할 것이라는 사업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특히 현대자동차는 수소 활용 부문에서 수소전기자동차, 수소전기트럭, 수소전기기관차, 수소전기고속열차 등 라인업을 확장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2025년 신형 넥쏘를 출시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산업은 유럽에서 시작된 뒤 미국, 일본, 한국 순으로 역사가 이뤄진 만큼 내연기관차 부문에서 한국은 후발주자로 평가받아왔다”며 “그러나 수소차의 경우 세계 최초로 수소차를 개발하는 등 어느 국가의 완성차 기업보다 앞선 경쟁력을 가지고 있어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hdlim@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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