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점, 재단장 이후 6주간 방문 고객 15%, 매출 10% 증가
'롱 델리 바'가 초반 성과 주도…친환경 채소존, 건식 숙성육존, 건강 상품존 등 트렌드 상품 운영도 주효

롯데마트 그랑 그로서리 은평점 풍미소 매장 전경. (사진=롯데마트)/그린포스트코리아
롯데마트 그랑 그로서리 은평점 풍미소 매장 전경. (사진=롯데마트)/그린포스트코리아

롯데마트의 그랑 그로서리를 통한 파격 시도가 성과를 보고 있다.

12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그랑 그로서리(Grand Grocery)는 롯데마트의 식료품 전문 매장을 상징하는 브랜드다. '웅장한 식료품 잡화점'이란 의미의 브랜드명처럼 오프라인 매장의 강점인 신선 및 즉석 조리 식품을 중심으로 먹거리에 모든 역량을 총 동원해, 매장을 식료품으로 가득 채운 롯데마트만의 차별화 매장이자 새로운 유형의 대형마트다.

그랑 그로서리 1호점인 은평점은 지난해 12월 28일 재단장을 마치고 첫 선을 보였다. 대형마트 최초로 식품과 비식품 매장의 비중을 9대1로 구성하는 파격적인 변화를 시도했다. 식품 매장은 롯데마트 최대 규모의 간편식과 즉석 조리식 매장을 중심으로 스마트팜, 건식 숙성육 특화존, 건강 상품 특화존 등 차별화 콘텐츠로 꾸렸다. 반면, 비식품 매장은 대폭 축소해 생필품 중 고객의 구매 빈도가 높은 상품만 엄선해 구성했다.

그랑 그로서리 은평점은 식료품 전문 매장으로 전환 후 롯데마트의 차세대 매장으로 자리매김하며 우수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재단장 이후 지난 7일까지 6주간 실적을 살펴보면, 이전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방문 고객수는 약 15%, 매출은 약 10% 가량 늘었다.

이처럼 그랑 그로서리의 성공적인 안착은 일반적인 대형마트 형태에서 벗어나 식품의 구성비를 90%까지 늘린 '강력한 실행력'과 식품 매장에 30여 개 달하는 차별화 특화존을 신설하며 다양성과 전문성을 담아낸 롯데마트의 '그로서리 경쟁력'이 핵심이라고 롯데마트 측은 설명했다.

초반 성과는 44미터(m)에 이르는 긴 공간을 간편식과 즉석 조리식품으로 채운 '롱 델리 로드'가 주도했다. 롱 델리 로드는 직영 베이커리 '풍미소'를 시작으로 미국식 중화요리를 뷔페처럼 담아갈 수 있는 '요리하다 키친'과 대형마트식 오마카세를 표방하는 '요리하다 스시', 마리네이드 생선 필렛과 시즈닝 스테이크 등 이색 간편 구이류를 한 곳에 모은 '요리하다 그릴'까지 다양한 코너로 구성됐다. 이전의 은평점에서는 보지 못했던 차별화된 즉석 조리 식품과 간편식 상품은 주 고객층인 신혼부부와 3040세대의 적극적인 소비를 이끌어냈다.

요리하다 키친을 중심으로 상품 구색을 2배가량 늘린 즉석 조리 상품군의 매출은 재단장 이전과 비교해 60%나 늘었다. 2020년터 전문 셰프로 구성된 푸드이노베이션센터를 조직해 롯데마트만의 독자적인 상품 개발에 힘쓰는 한편 기존 상품의 레시피를 개선하며 꾸준히 맛과 품질을 높여온 점이 큰 효과를 발휘했다.

특히 미국식 중화요리 대표 상품 '만다린 오렌지 치킨'은 요리하다 뷔페 상품 중 고객 반응이 좋아 제타플렉스 잠실점을 포함해 15개점으로 확대했다. 수산 상품군은 회·초밥 특화 매장 '요리하다 스시'의 인기에 힘입어 매출이 10% 가량 늘었다. 참치와 제철 생선회를 고객이 주문한대로 제작해주는 '오더메이드(Order made)' 서비스가 고객의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으며, 참치 어종 중 기존에 운영하던 황새치와 눈다랑어 외에 참다랑어를 추가한 점도 주효했다. 여기에 베이커리 매출도 롯데마트 직영 베이커리 풍미소 오픈 효과로 인해 큰 폭으로 늘었다. 1등급 순우유 식빵, 고소한 대파 모닝롤, 담양 딸기 트라이플 등 원재료의 풍미를 강조한 상품들이 인기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신선과 가공 매장은 트렌디한 식재료를 선호하는 상권 수요를 반영해 맞춤형 매장을 구현한 점이 고객의 지지을 얻었다. 친환경 농산물로 건강함을 더하고, 도심형 스마트팜으로 신선함을 배가한 농산은 40%, 대형마트 최초 건식 숙성육을 비롯해 마블나인 티본스테이크와 와규 중에서도 8등급 이상만을 선별한 MBS8+ 구이 등 프리미엄 육류 구색을 확대한 축산은 15%가량 매출이 늘었다. 또 헬시플레저 트렌드에 맞춰 건강 상품 특화존 '베러 포 유(Better For you)와 식물성 냉동 식품을 판매하는 ‘제로미트존’ 등 특색 있는 특화존을 구성한 가공매장도 재단장 이전보다 우수한 실적을 달성하고 있다.

한편, 롯데마트는 이번 그랑 그로서리의 성공적인 안착을 계기로 플래그십 매장 ‘제타플렉스’와 함께 롯데마트의 성장을 이끌 차세대 핵심 매장 유형으로 규정하고 주변 상권과 주 소비층을 고려해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에 더해 식료품 전문 매장이라는 차세대 성장 전략을 국내뿐 아니라 동남아 시장으로 확장, 현지 리테일 시장을 선도함과 더불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박준범 롯데마트 그랑 그로서리 은평점장은 "그랑 그로서리 은평점은 롯데마트와 슈퍼의 통합 비전 넘버원 그로서리 마켓을 가장 직관적으로 구현한 매장이자 오프라인 매장의 방향성을 제시한 차세대 매장"이라며 "향후에도 그랑 그로서리만의 차별화 먹거리를 꾸준히 선보여 우수한 성과를 이어가는 동시에 롯데마트를 대표하는 매장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hkp@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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