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탄소중립·2050 전사업장 RE100 이행 박차
폐가전 회수 및 자원순환으로 혁신 제품 생산

갑진년 새해를 맞아 국내 주요기업들은 분주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기업들은 새해를 맞아 치열한 경쟁 속에서 차별점을 만들기 위해 미래 비전과 주력 사업을 알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번 신년 특집에서는 국내 주요 기업들의 행보를 쫓아가며, 그들이 주목하고 있는 미래 핵심 사업과 ESG 비전을 살펴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LG전자는 친환경 경영으로 고객 경험과 고객 자부심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LG전자가 세계 환경의 날(6월 5일)을 맞아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 전광판에 송출한 플라스틱 절감 캠페인 영상. (사진=LG전자)/그린포스트코리아
LG전자는 친환경 경영으로 고객 경험과 고객 자부심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LG전자가 세계 환경의 날(6월 5일)을 맞아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 전광판에 송출한 플라스틱 절감 캠페인 영상. (사진=LG전자)/그린포스트코리아

LG전자는 글로벌 기업 시민의 일원으로서 ‘모두의 더 나은 삶(Better Life for all)’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활동의 비전으로 두고 이를 실천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친환경 측면에서는 고객들이 LG전자 제품을 사용하는 것만으로 환경에 기여한다는 ‘자부심’을 제공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탄소중립과 재생에너지 사용 ▲폐기물 재자원화를 통한 순환경제 구축 ▲환경을 고려한 제품/서비스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 2030년까지 탄소중립, 2050년까지 전 사업장 RE100 목표

2030 탄소중립, 2050 국내외 전 사업장 100% 재생에너지 전환 등을 추진하고 있는 LG전자. 사진은 태양광 패널이 설치된 LG전자 북미법인 신사옥. (사진=LG전자)/그린포스트코리아
2030 탄소중립, 2050 국내외 전 사업장 100% 재생에너지 전환 등을 추진하고 있는 LG전자. 사진은 태양광 패널이 설치된 LG전자 북미법인 신사옥. (사진=LG전자)/그린포스트코리아

LG전자는 탄소배출 규제를 강화하는 세계 각국의 정책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국제사회의 재생에너지 전환 흐름을 맞추기 위해 2030년까지 탄소중립을 실현하고, 2050년까지 국내외 모든 사업장에서 사용하는 에너지를 100%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다는 목표를 설정, 이를 이행하고 있다.

먼저 2019년 LG전자는 오는 2030년까지 이산화탄소의 순 배출량을 ‘0(Zero)’으로 만들겠다는 ‘탄소중립 2030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LG전자는 이러한 계획 이행을 ▲글로벌 사업장에서 제품 생산단계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량을 2017년 대비 절반으로 줄이고 ▲재생에너지 사용을 확대하는 등 다양한 탄소감축 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 2021년 LG전자는 오는 2050년까지 국내외 모든 사업장에서 사용하는 에너지를 100%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중장기 계획 또한 세웠다. 2025년까지는 해외 모든 생산법인의 사용 에너지를 재생에너지로 100% 전환할 계획이며, 국내 사업장은 2030년 60%, 2040년 90%, 2050년 100%으로 순차 전환할 예정이다.

LG전자는 재생에너지 전환 달성을 위해 고효율 태양광 패널을 활용한 재생에너지 발전 및 사용, 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 REC 구매, 재생에너지 전력구매계약, 한국전력의 녹색프리미엄 등 다양한 방안을 적용할 방침이다.

이러한 전략에 따라 LG전자는 RE100 가입도 완료했다. RE100은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량의 100%를 2050년까지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운 국제 캠페인이다. 다국적 비영리단체인 '더 클라이밋 그룹', '탄소정보공개 프로젝트(Carbon Disclosure Project, CDP)'의 주도로 2014년 발족했으며, 가입 대상은 연간 소비전력 100GWh(기가와트시) 이상인 기업이다.

LG전자는 RE100 이니셔티브 가입을 계기로 재생에너지 전환 계획 및 이행 활동에 대한 신뢰도를 제고하고 체계적인 활동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또 LG전자는 국내 가전업계 최초로 제품 사용단계의 탄소배출량 저감 목표에 대해 과학기반 감축목표 이니셔티브 SBTi(Science Based Targets initiative) 검증을 완료하기도 했다. 파리기후변화협약에 선제 대응하는 ‘비즈니스 엠비션 포 1.5℃’ 캠페인 등에도 참여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LG전자는 2022년 국내외 사업장에서 직접 온실가스 배출량(스코프1)와 간접온실가스 배출량(스코프2)를 전년 대비 22만 톤 줄이는 데 성공했으며, 8.2%의 재생에너지 전환율을 기록하며 목표 이행을 위한 스텝을 밟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폐자원을 혁신 제품으로…자원순환으로 친환경 가치↑ 

폐가전제품을 회수해 재자원화를 통한 순환경제 구축에 노력하고 있는 LG전자. 사진은 제품 외관에 재활용 플라스틱을 사용한 'LG 틔운 미니'. (사진=LG전자)/그린포스트코리아
폐가전제품을 회수해 재자원화를 통한 순환경제 구축에 노력하고 있는 LG전자. 사진은 제품 외관에 재활용 플라스틱을 사용한 'LG 틔운 미니'. (사진=LG전자)/그린포스트코리아

이와 함께 LG전자는 폐전자제품에서 회수해 얻는 재활용 플라스틱의 사용 비중을 늘려 재자원화를 통한 순환경제 구축에 힘쓴다. 기본적으로 플라스틱을 덜 사용하는 제품의 생산을 늘려 ▲플라스틱 사용 원천 감축에 앞장서는 것은 물론이고 ▲제품 내 재생원료 사용 비중 또한 확대하고 있다.

플라스틱 사용의 원천 감축을 실현하는 제품으로는 LG 올레드 TV가 대표적이다. 올레드 TV는 화면 뒤에서 빛을 쏴주는 백라이트가 필요 없어 동급 LCD TV 대비 부품수가 적고 구조가 단순해 자원효율이 뛰어나다.

LG전자가 지난해 출시한 65형 LG 올레드 에보(65C2)를 생산하는 데 드는 플라스틱의 양은 같은 화면 크기의 LCD TV(65UQ80)의 40% 수준에 불과하다. 올레드 TV를 많이 판매할수록 플라스틱을 덜 사용하게 되는 셈이 된다.

LG전자는 제품 내 재생원료 사용 비중도 늘리고 있다. 세계 52개 국가에서 폐전자제품을 회수하고 있으며, 2030년까지 폐전자제품 누적 회수량 800만 톤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렇게 얻은 재생원료는 모니터, 세탁기, 냉장고, 에어컨 등 다양한 제품군에서 내장 부품 원료로 사용돼 왔는데, LG전자는 최근 들어 제품의 외관 부품에도 재생원료 적용 대상을 본격 확대하고 있다.

식물생활가전 LG 틔운 미니, 테이블형 공기청정기 LG 퓨리케어 에어로퍼니처, LG 올레드 TV 및 사운드 바 등이 제품 외관에 재활용 플라스틱을 사용한다. 이를 통해 LG전자는 지난해부터 2030년까지 제품 생산에 누적 60만 톤의 재활용 플라스틱을 사용할 계획이다.

가전제품 포장재에도 친환경 요소를 적극 도입한다. LG전자는 이미 지난해부터 LG 올레드 TV를 포함한 TV 전 제품의 포장 박스에 컬러잉크를 사용하지 않은 재활용 포장재를 사용하고 있다. 사운드 바 포장재에는 비닐이나 스티로폼 대신 폐지, 골판지 등을 재활용해 만든 펄프 몰드만을 사용한다. 펄프 몰드는 생분해가 가능한 소재라 환경 보호에 도움이 된다.

LG전자는 환경부와 함께 폐기물 발생을 줄이기 위한 포장재 재사용 가능성 평가 시범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이 사업을 통해 LG 휘센 시스템에어컨 실외기에는 박스나 발포스티로폼(Expanded Polystyrene)과 같은 일회용 포장재 대신, 재사용이 가능하면서도 완충 성능과 내구성이 높은 발포플라스틱(Expanded Polypropylene)을 사용하며 폐기물의 원천 감량을 실천하고 있다.

기존에는 한 번 사용한 후 전량 폐기해야 했던 포장재 일부를 재사용할 수 있어 연간 약 65톤의 종이와 22톤의 발포스티로폼을 줄이는 것이 가능하다. LG전자는 향후 포장재 재사용을 시스템에어컨 실외기 전 제품군으로 확대 적용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LG전자 관계자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환경에 긍정적인 영향을 확대할 수 있도록 재생에너지 전환, 탄소중립 실현 등 다양한 방안을 추진하며 모두가 더 나은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이러한 노력을 지속해 고객들이 LG전자의 제품을 사용하는 것만으로 환경보호에 일조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느끼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hdlim@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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