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일레븐 경영주나눔봉사단, 쪽방 주민 위한 식료품·생활용품 약 900만원 기부

서울역쪽방상담소 '온기창고' 1호점에서 주민이 원하는 물품구입 후 퇴장하는 모습. (사진=서울시)/그린포스트코리아
서울역쪽방상담소 '온기창고' 1호점에서 주민이 원하는 물품구입 후 퇴장하는 모습. (사진=서울시)/그린포스트코리아

장기화된 경기 불황 속에 쪽방 주민에게 전달된 후원액은 2021년 약 27억원에서 2023년 약 20억원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서울시가 '온기창고' 개소 후, 줄 이은 후원으로 주민들의 생활을 보듬을 수 있었다.

19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8월 문을 연 온기창고 1호점은 5개월간 814명의 등록 회원에게 후원품 9만1751점(약 2억5000만 포인트)을 배분했다.

이는 상반기 대비 약 30% 증가된 수치다.

온기창고 1·2호점은 세븐일레븐의 월 1000만원 상당의 물품 후원 외에 서울교통공사, 토스뱅크, 신한금융그룹 등 기업의 후원으로 안정적인 운영 기반을 마련했다. 그러나 쪽방 주민들의 기대가 크고 수요가 다양해 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생필품 확보에는 다소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세븐일레븐 점주들의 자원봉사 모임인 '경영주나눔봉사단'은 지난해 8월 초, 1000만원을 후원했다. 이 자리에서 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물품 수급이 어렵다는 쪽방상담소의 사정을 듣고 전국 각지에서 생활용품, 식료품 등을 택배로 보내며 온기 나눔에 동참했다.

경영주들은 곰탕·즉석밥 등 식료품과 샴푸·비누·두루마리 휴지 등 생필품 1281점(약 380만원)을 70여 회에 걸쳐 온기를 전달했다. 특히 쪽방촌 인근 소공점 경영주는 작년 10월부터 16번에 걸쳐 도시락 1260개(약 500만원)를 쪽방 주민과 일대 노숙인들과 나눴다.

이에 서울역 쪽방상담소는 지난해 12월 26일, 후원 가맹점들의 대표로 세븐일레븐 소공점을 방문해 '잘오셨습니다!'라는 문구가 담긴 감사 명패를 전달했다.

이날 전달식에는 불황의 어려움 속에서도, 더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이웃인 쪽방 주민들과 온기를 나누고자 동참해 준 경영주들에게 감사의 마음도 함께 전해졌다.

유정례 세븐일레븐 경영주나눔봉사단 단장은 "주거가 불안정한 주민들을 돌보는 일에 작은 도움이 될 수 있어서 너무 감사하다. 큰 기업은 기업대로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우리 소상공인들이 할 수 있는 나눔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앞으로도 경영주들이 모은 온기를 꼭 필요한 주민에게 전달하는 나눔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향후 온기창고를 후원 물품 배분이라는 본연의 역할뿐만 아니라 소상공인들의 '온기 나눔' 캠페인 동참과 같이 지역사회 연계 가능성을 모색하여 주민들의 재활·자활사업으로도 영역을 확충해 나갈 계획이다.

정상훈 복지정책실장은 "온기창고가 지역 소상공인들의 온기 나눔으로 따뜻하게 채워지고 있어 참 기쁘고 감사하다. 십시일반 채워지는 생필품들이 꼭 필요한 주민에게 전달되어,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서울시도 불황 속 더 어렵고 고된 생활을 하는 쪽방 주민의 삶을 세심하게 살펴보며 약자동행 특별시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hkp@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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