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2조 민간 투자 이뤄지는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속도와 성공 지원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650조원 생산 유발효과, 346만 명 일자리 창출 기대
정부,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조성방안' 발표…4대 과제 중점 추진

15일 '민생을 살찌우는 반도체 산업'을 주제로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 토론회를 개최하고,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조성방안'을 발표한 정부. (사진=대통령실)/그린포스트코리아
15일 '민생을 살찌우는 반도체 산업'을 주제로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 토론회를 개최하고,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조성방안'을 발표한 정부. 사진은 토론회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 (사진=대통령실)/그린포스트코리아

정부가 경기도 일대에 세계 최대·최고의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를 조성하기 위한 계획을 발표했다. 정부는 15일 세 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를 개최하고,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조성방안’을 발표했다.

정부는 ▲인프라·투자환경 조성 ▲반도체 생태계 조성 ▲초격차 기술 확보 ▲우수 인재 양성 및 유치 등을 중점과제로 추진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분야 민간 기업들이 경기도 일대에 622조원을 투자해 조성하고 있는 반도체 클러스터에 힘을 보탠다는 방침이다.

◇ 정부,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조성’ 총력 지원

정부는 15일 ‘민생을 살찌우는 반도체 산업’을 주제로 세 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를 개최했다. 반도체 업계를 비롯해 학생·연구자·지역주민 등 110여 명의 국민이 참여한 이날 자리에서 정부는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조성방안’을 보고하고,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의 성공을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는 평택·화성·용인·이천·안성·성남·판교·수원 등 반도체 기업과 관련 기관이 밀집한 경기 남부 지역 일대를 의미한다. 현재 19개의 생산팹과 2개의 연구팹이 집적돼 있는 메가 클러스터에는 2047년까지 총 622조원의 민간 투자를 통해 총 16개(생산팹 13개, 연구팹 3개)의 신규팹이 신설될 예정이다.

반도체 메가클러스터의 주축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다. 삼성전자는 용인 남사에 시스템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에 360조원, 고덕 반도체 캠퍼스 증설에 120조원, 기흥 차세대 반도체 연구개발(R&D) 단지 증설에 20조원을 투자한다. SK하이닉스는 용인 원삼에 메모리 반도체 클러스터 122조원을 투자한다.

계획대로라면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는 2102만㎡ 면적으로 2030년 월 770만 장의 웨이퍼를 생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세계 최대 규모다. 특히 정부와 기업들은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에서 HBM 등 최첨단 메모리 생산과 2나노미터 이하 공정 기반 시스템 반도체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이번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조성이 총 346만 명의 직간접 일자리 창출과 650조원의 생산 유발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개대한다고 밝혔다. 특히 정부는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조성으로 신규 팹 건설에 들어가는 장비 및 원자재 생산을 위해 약 193만 명의 직접 고용 창출효과가 발생하며, 도로·전력·공수용수 등 인프라 건설이 확대돼 약 142만 명의 간접 고용 창출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했다.

또 신규팹이 본격 운영되면 반도체 제조기업들이 약 7만 명 이상의 전문인력을 고용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반도체 팹에 필요한 소재·부품·장비를 공급하는 협력업에체에서도 매출 증가와 4만여 개의 일자리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정부는 이처럼 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 효과를 위해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구축을 더욱 가속화하고, 올해 반도체 수출 1200억불, 민간투자 60조원 이상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은 “반도체는 그 어떤 산업보다 우리의 민생을 풍요롭게 하고 많은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는 산업”이라며 “반도체를 중심으로 과학기술 혁명의 퍼스트 무버가 되기 위해서는 천천히 순리대로 나가는 것이 아니라 국가의 모든 인적·물적·전략 자산을 총 투입해 치열한 속도전을 펴야한다”고 강조했다.

◇ 메가 클러스터 조성 속도 높여 반도체 산업 생태계 강화

경기도 남부 지역 일대에 조성되고 있는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사진=반도체 메가클러스터 조성방안)/그린포스트코리아
경기도 남부 지역 일대에 조성되고 있는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사진=반도체 메가클러스터 조성방안)/그린포스트코리아

이날 정부는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의 성공적인 조성을 지원하기 위해 관계부처 합동의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조성방안’을 발표했다. 해당 방안은 ▲인프라·투자환경 조성 ▲반도체 생태계 조성 ▲초격차 기술 확보 ▲우수 인재 양성 및 유치를 4대 중점 과제로 반도체 메가클러스터 조성에 속도와 완성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우선 정부는 반도체 메가클러스터 조성의 속도를 높이기 위해 전력·용수 등 핵심 인프라를 적기에 공급하고, ‘국가기간 전력망 확충 특별법’ 제정을 통해 송전선로 건설기간을 30% 이상 단축할 계획이다. 정부는 올해 반도체 예산을 지난해 대비 2배가량 늘어난 1조 3000억원으로 편성한 만큼 세액공제대상 기술(국가전략기술)을 확대하고, 기반 시설에 대한 국비 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다.

또 정부는 메가 클러스터를 활용한 튼튼한 반도체 생태계 구축을 위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강화에 나선다. 정부는 현재 30%에 불과한 공급망 자립률을 2030년까지 50%까지 끌어올리고, 4개뿐인 1조 매출클럽 기업을 10개 사로 육성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9000억원의 사업비를 투자해 2027년까지 용인 클러스터에 양산 검증 지원을 위한 테스트 베드를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또 정부는 팹리스(반도체 설계) 기업을 육성해 시스템 반도체 밸류체인을 완성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미국·일본·EU·영국·네덜란드 등 반도체 밸류체인 핵심국과 정상외교를 통해 구축한 ‘글로벌 반도체 동맹’을 기반으로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협력 기반을 다져나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지난해 12월 네덜란드 국빈 방문을 계기로 발표한 약 1조원 규모의 삼성전자와 ASML 간 공동 R&D센터 국내 건립이 신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 초격차 기술 확보 체계 만들고, 우수 인재 양성 및 유치 집중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조성방안’을 브리핑하고 있는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왼쪽)과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사진=대통령실)/그린포스트코리아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조성방안’을 브리핑하고 있는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왼쪽)과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사진=대통령실)/그린포스트코리아

정부는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가 AI시대를 주도할 반도체 초격차 기술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내 판교, 수원, 평택을 중심으로 연구개발·지역 거점을 구축하고, 국내외 반도체 연구 인프라의 연계 협력 체계를 구축해 초격차 기술 확보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팹리스 기업이 밀집돼 있는 판교를 중심으로 2030년까지 저전력·고성능 AI 반도체를 개발·실증하는 ‘K-클라우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반도체 관련 대학과 한국나노기술원 등이 위치해 있는 수원은 실리콘 반도체 대비 전력효율과 내구성이 뛰어나 미래 반도체로 주목받는 ‘화합물 반도체’ 거점으로 발전시킬 방침이다.

평택에는 5000억원을 투자해 2029년까지 카이스트 평택 캠퍼스를 설립하고, 차세대 반도체 설계를 위한 연구센터와 소자 연구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카이스트 평택 캠퍼스는 서울, 대전, 대구, 울산 등 타 지역 연구기관과 연계해 신개념 반도체, 첨단 패키징 등 미래 신기술 연구 거점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정부는 마지막 전략으로 미래 반도체를 이끌어갈 우수 인재를 양성하고, 해외 인재 유치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반도체 계약학과 및 계약 정원제, 반도체 특성화 대학, 반도체 아카데미 등의 교육과정을 통해 학사급 실무 인재 3만 명을 양성하고, AI 반도체 대학원, 반도체 특성화 대확원, BK21 교육연구단 등 R&D 기반 인력양성 과정을 확대해 석·박사급 인재를 약 3700명 양성한다는 계획이다.

또 사이언스 카드 비자기간 확대, 외국인 거주 원스톱 지원 등 제도 개선을 통해 해외 연구자의 국내 유입을 촉진하고, 국내 연구자의 해외 연구기관 파견을 확대해 첨단 기술 및 인력 교류를 촉진시킬 방침이다.

특히 올해부터 미국 국립과학재단(NSF), EU 집행위(EC)와 공동펀딩 방식으로 반도체 첨단기술 공동 연구를 추진하고, 내년 한-미, 한-EU 연구포럼을 개최해 인력교류를 확대할 예정이다. 원활한 국제 공동연구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해외 연구기관 R&D 직접참여 허용, 기업 매칭 연구비 부담 완화 등 R&D 제도를 개선할 계획이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반도체는 AI/디지털, 통신, 양자, 바이오 등에 적용되는 핵심 기술이자 우리 경제의 버팀목”이라며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가 성공적으로 구축될 수 있도록 현장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초격차 기술과 우수한 전문인력 확보를 통해 국가 간 반도체 경쟁에서 확실히 앞서 나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의 조기 완성을 통해 세계 최고 반도체 경쟁력을 확보하고, 청년들에게 좋은 일자리를 제공해 민생을 따뜻하게 할 것”이라며 “메가 클러스터의 성공모델을 전국으로 확산해 반도체를 포함한 첨단산업 클러스터를 세계 최고 산업 거점으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hdlim@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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