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협, '2024년 글로벌 이슈 및 대응 계획' 조사 결과 발표
122개 기업, 공급망 이슈, 고금리, 글로벌 소비침체 등을 이슈로 꼽아
신규 거래처 발굴로 공급망 다변화, 신사업으로 소비침체 넘어설 것

미중 패권 경쟁에 따른 공급망 문제를 비롯한 글로벌 수요 침체 등을 2024년 글로벌 이슈로 꼽고, 이러한 이슈에 신규 거래처 발굴, 신사업 발굴 등으로 대응한다고 응답한 국내 기업들. (사진=클립아트)/그린포스트코리아
미중 패권 경쟁에 따른 공급망 문제를 비롯한 글로벌 수요 침체 등을 올해 글로벌 이슈로 꼽고, 이에 대해 신규 거래처 발굴, 신사업 발굴 등으로 대응하겠다고 응답한 국내 기업들. (사진=클립아트)/그린포스트코리아

국내 기업들이 2024년에도 미중 갈등 지속으로 인한 공급망 문제가 심화될 것이며, 미국의 고금리 기조 장기화, 글로벌 수요 침체 등이 경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기업들은 이러한 위기를 신규 거래처 발굴과 신사업 발굴 및 사업다변화 등으로 극복하겠다는 전략이다.

한국경제인협회(이하 한경협)는 회원사를 대상으로 ‘2024년 글로벌 이슈 및 대응 계획’을 조사했고, 기업들은 위와 같이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 국내 기업들 “올해 공급망 문제 심화 및 고금리 기조 장기화 예상”

한국경제인협회의 '2024년 글로벌 이슈 및 대응 계획' 조사에 응답한 122개 기업들이 선정한 '2024 우리 경제에 영향을 미칠 글로벌 이슈'. (사진=한국경제인협회)/그린포스트코리아
한국경제인협회의 '2024년 글로벌 이슈 및 대응 계획' 조사에 응답한 122개 기업들이 선정한 '2024 우리 경제에 영향을 미칠 글로벌 이슈'. (사진=한국경제인협회)/그린포스트코리아

한경협이 회원사를 대상으로 진행한 ‘2024년 글로벌 이슈 및 대응 계획’(122개사 응답)에 따르면, 응답 기업들은 ‘글로벌 공급망 문제 심화’(23.0%), ‘미국 고금리 기조 장기화’(18.0%), ‘전쟁 장기화 및 지정학적 갈등 확산(17.2%) 등을 올해 주요 글로벌 이슈로 꼽았다.

이외에는 미중 갈등과 탈중국 필요성 증대(14.8%), 보호무역주의 강화(8.2%), 세계 경제 피크 아웃에 따른 글로벌 수요침체(7.4%), 미국 대통령 선거에 따른 불확실성 심화(4.9%) 등이 국내 경제에 영향을 미칠 주요 글로벌 이슈로 선정됐다.

한경협은 9개의 글로벌 이슈를 선정하고, 이중 2가지를 택하는 방법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글로벌 공급망 문제를 가장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해당 문제는 미중 갈등과 세계 각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지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기업들은 2024년 미중 갈등 양상에 대해 ‘현 수준이 지속될 것’(58.2%)이라는 전망이 가장 많았고, ‘갈등이 심화될 것’(23.8%), ‘소폭 완화’(17.2%), ‘대폭 완화’(0.8%) 순으로 전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경협은 “올해 주요 선거를 앞두고 있는 만큼 강대강 패권 경쟁이 다시 본격화되고, 반도체와 핵심광물 공급망을 중심으로 갈등이 지속될 것을 예상한 결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실제 미국은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반도체법 등으로 전기차, 배터리, 친환경 에너지, 반도체 등 미래 핵심 산업에서 중국을 규제하고 있다. 이에 중국은 희토류 등 핵심 자원 수출 규제로 대응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기업들은 강대국의 틈바구니에서 각국의 정책에 눈치 싸움을 진행함과 동시에 글로벌 기업들과의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또 국내 기업들은 미국의 고금리 기조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 기업들은 현 고금리 기조가 현상 유지(43.4%)되거나 향후 소폭 인하(38.5%)될 것으로 예측했다. 한경협은 “최근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의 유화적 발언으로 미국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으나 미국의 고금리 기조가 올해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국내 기업들은 미국의 고금리 기조가 완화되더라도 소폭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하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 "공급망 이슈는 새로운 파트너십, 소비침체는 신사업으로 대응" 

기업들은 이러한 글로벌 공급망 문제 심화 등 글로벌 통상 문제에 대해 새로운 파트너십 구축을 통해 대응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기업들은 글로벌 공급망 보호주의 움직임에 대한 대응책으로 ‘신규 거래처 발굴을 통한 공급망 다변화’(45.9%)로 꼽았다. 이어 ‘주요 자원 개발 투자확대’(23.0%), ‘자체 핵심 기술력 및 인력 확보’(20.5%), '공급망 핵심 거점에 현지법인 설립'(6.5%) 등이 뒤를 이었다.

또 세계 경제가 피크아웃 국면(정점을 찍은 후 하강)에 접어들면서 글로벌 수요 침체가 이어지는 것에 대해서는 ‘신사업 발굴 및 사업 다변화’(50.0%)로 대응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어 '수출입 제품 및 서비스 단가 조정’(16.4%), ‘중복사업 및 전망 낮은 사업 철수’(13.1%), ‘생산 물량 감소 및 생산기지 축소’(8.2%), ‘인건비 등 원가 절감’(7.4%) 순으로 나타났다.

즉, 국내 기업들은 글로벌 보호주의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문제와 전쟁 등 지정학적 갈등 확산 등 글로벌 통상 이슈에 대응하기 위해 신규 파트너를 발굴하는 한편, 최대 교역국인 중국을 포함한 글로벌 경제상황이 부진한 가운데 새로운 성장 돌파구를 발굴하는 데 집중한다는 계획인 것이다.

김봉만 한경협 국제본부장은 “글로벌 공급망 문제, 고금리, 미중 갈등 등 대외 리스크 요인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기업들은 신규 거래처 발굴, 대체 수입처 물색 등으로 대응할 계획”이라며 “정부도 기업의 해외시장 신수요 창출을 위한 다양한 지원을 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한경협은 2024년 ‘글로벌리스크팀’을 신설해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지정학적 이슈 등 국내 기업의 글로벌 비즈니스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리스크를 상시 분석하고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hdlim@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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