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7월부터 '가상자산이용자 보호법'이 시행되며, 제도권의 가상자산업 규제 및 보호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블록체인 기반의 가상자산 시장이 발달하면서 블록체인 기반의 실물연계자산(RWA, Real world asset) 금융 체계인 토큰증권(STO) 발행을 통해 자금 조달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최근 대형 증권사들이 STO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하나증권의 적극적인 행보가 돋보인다.

◇ 토큰증권 전담 부서 신설...중장기 로드맵 통해 '혁신' 실천

하나증권은 연말 조직개편을 통해 디지털자산 비즈니스를 가속화하기 위해 디지털자산센터를 신설했다. 전담 조직을 통해 개화하는 디지털자산 시장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만들어 가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하나증권은 손님들에게 다양한 실물 자산을 대상으로 더욱 새로운 투자 경험을 제시하겠다고 의지를 다지며, 토큰증권을 마중물로 실물·금융·기술 모두가 연결 가능한 디지털금융 혁신을 이끈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수립한 중장기 로드맵에 맞춰 하나증권은 현재 인프라 확보 및 혁신금융 신청 등 초기 시장 생태계 조성에 집중하고 있다.

실제 하나증권은 다양한 기초자산 기반의 업체들과 협업을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다. 또 STO가 새로운 상품 및 다양한 기초자산을 근간으로 하기 때문에 초기 시장에서는 상품 접근성에 대한 어려움이 클 것으로 판단, 잠재적 투자자와 상품공급자들을 위한 소셜 커뮤니티를 마련 방안도 함께 검토하고 있다.

특히 이런 시장조성의 노력들은 특정 회사의 이해관계에 한정돼 있다면 성공이 어렵다고 판단해 시장 전체가 함께할 수 있도록 시장 이해관계자가 모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개방성을 가져가는 것으로 초기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최원영 하나증권 디지털자산센터장은 "하나증권의 대의적 시장조성 노력이 기대처럼 결실을 이루게 된다면, 생태계내에서 자연스럽게 인정 받고, 보상 받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 함께 또 같이...'신 고객 경험 전달' 등 상품 전략 제시

하나증권은 이러한 기조를 바탕으로 기초자산공급사의 현실적인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실질적인 방안을 함께 찾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진행된 세미나를 통해 성장 가능성이 있는 스타트업 회사 대상 투자 운용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등 기초자산공급사들의 건강한 롤 모델(ROLE MODEL)을 만들기 위해 힘쓰고 있다.

회사는 이러한 방향성을 앞세워 3가지 STO 상품 전략을 세웠다. ▲새로운 고객 경험 전달 ▲디지털로 실현되는 양방향 연결 ▲높은 수준의 구조화를 통한 불확실성 해소와 신뢰성 제고 등이다.

실제 하나증권의 STO 업무협약(MOU)를 살펴보면, 회사의 상품전략을 엿볼 수 있다. 조각투자로 혁신금융 1호 인가를 획득한 '루센트블록(브랜드명 소유)'에 하나증권이 계좌관리기관으로 참여하면서 일찍이 조각투자 사업과 연을 맺었다. 지난해는 오아시스비즈니스(점포운영), 웹툰올(웹툰), 다날엔터(음원, 공연), 갤럭시아머니트리(실물산업재), 피나클(수익사업연계부동산), 일루넥스(산업IP), 쎈골드(원자재), 크리시아미디어(크리에이터콘텐츠), 푸드테크(외식업) 등 부동산, 예술품, 원자재, 문화컨텐츠 등 새로운 투자 경험이 가능한 다양한 기초자산을 대상으로 토큰증권 비즈니스를 확대하고 있다.

또 미술품 수장고 등 유무형 아트영역 인프라를 보유한 하나금융그룹 강점을 적극 활용하면서 프린트베이커리와 미술품 관련 대체불가토큰(NFT) 발행과 메타버스 사업 등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미술품 기반 투자확대 MOU를 체결했다. 

◇ '디지털자산센터' 신설 조직, '디지털로 실현되는 양방향 연결' 실현 앞장

한편, 하나증권이 지향하는 새로운 고객 경험 전달을 위해 다양한 상품 라인업 구축 노력은 신설된 조직을 통해 더 공격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부분의 증권사가 상품의 다양성, 차별성 확보에 주력하고 있는 상황에 동일 유형의 상품 간에 얼마나 차별적인 매력으로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할지가 관건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에 하나증권은 '디지털로 실현되는 양방향 연결' 전략을 앞세워 디지털화의 초점을 고객과 상품 간 일회의 일방향 투자가 아닌 지속적으로 투자자가 투자상품과 연계될 수 있도록 다양한 상품화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기술의 발전이 이제 단순한 투자의 영역을 넘어 참여의 영역으로 경계를 넓혀가는 모양새로, 이는 디지털 기반으로 주요 의사결정 참여, 투자자 대상 혜택(유틸리티) 등 투자자와 상품 간 상호작용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다양한 상품과 경험들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상품성이 더 철저히 준비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투자의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던 기초자산들을 대상으로 새로운 제도가 적용돼 상품화되기 때문에 각 상품의 내재 위험요소 및 수익성에 대해 면밀한 분석과 구조화가 필요한 이유다.

실제 감독기관이 투자자보호를 안건으로 다양한 제도적 장치를 만들어 요구하고, 생태계를 구성하는 참여자들도 토큰증권 사업을 추진함에 있어 가장 큰 어려움이 있다.

이에 하나증권도 상품에 대한 본질적인 수익·위험 식별을 상품화 단계의 최우선 과제로 정의하고 상품의 구조화에 더욱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빠른 상품 출시는 시장 선점과 홍보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지만, 구조적으로 더 잘 준비된 상품을 준비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 기초자산업체와 협업하면서 더 많은 리소스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더불어 하나증권은 자사 STO 상품 전략에 두 가지 공통점이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수요자이자 투자자인 손님의 만족도와 효용 중심으로 준비, 공급자(기초자산사)와 수요자(투자자)를 연결하는 기능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이다.

강기범 디지털자산실장은 "결국에는 공급과 수요를 이어주는 증권사의 역할이 초기 시장과 생태계 조성의 성패로 귀결될 것"이라며 "하나증권은 모든 참여자와 상생하는 중간자 역할에 집중할 것"이라고 전했다.

hkp@green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