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앤리서치, '국내 자동차 부품기업 ESG경영 관심도' 조사 결과 발표
현대모비스, ESG 정보량 1위…생태보전, ESG보고서 발간 등 활동 눈길
엇갈린 행보 보인 타이어업계, 세방전지 약진도 돋보여

여론 및 빅데이터 조사기관 '데이터앤리서치'의 조사 결과, 국내 주요 자동차 부품기업들 역시 ESG경영을 지속적으로 실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본사DB)/그린포스트코리아
여론 및 빅데이터 조사기관 '데이터앤리서치'의 조사 결과, 국내 주요 자동차 부품기업들 역시 ESG경영을 지속적으로 실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본사DB)/그린포스트코리아

국내 자동차 부품기업들도 ESG경영에 대한 관심과 실천이 꾸준하게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 및 빅데이터 조사기관 ‘데이터앤리서치’는 26일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국내 주요 상장 자동차 부품기업 9곳의 ESG경영 관심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조사 결과 주요 자동차 부품기업들의 ESG경영 정보량은 지난해와 유사하게 나타난 가운데, 특히 현대자동차그룹 소속의 현대모비스와 현대위아가 상위권을 차지하며 ESG경영을 선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국내 주요 자동차 부품기업 ESG 관심도 1위는 현대모비스

충북 진천군에 '미르숲'을 조성·기부하고, 미르숲 내 미호강 일대에서 멸종위기종을 복원하는 생물다양성 보전사업을 추진하는 현대모비스. 사진은 미르숲 내 미호강. (사진=현대모비스)/그린포스트코리아
충북 진천군에 '미르숲'을 조성·기부하고, 미르숲 내 미호강 일대에서 멸종위기종을 복원하는 생물다양성 보전사업을 추진하는 현대모비스. 사진은 미르숲 내 미호강. (사진=현대모비스)/그린포스트코리아

이번 데이터앤리서치의 조사는 뉴스를 비롯한 SNS, 검색 포털, 기업/단체·정부/공공 등 12개 채널 23만 개 사이트를 대상으로, 지난 1월부터 11월까지 국내 주요 자동차 부품기업 9곳의 ESG 정보량을 빅데이터 분석한 결과다. 

조사 결과 ▲현대모비스 ▲금호타이어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현대위아 ▲넥센타이어 ▲HL만도 ▲세방전지 ▲한온시스템 ▲성우하이텍 순으로 ESG 정보량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모비스는 조사 기간 총 1311건의 포스팅 수를 기록하며 국내 자동차 부품기업 가운데 ESG 정보량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1370건) 대비 4.31% 소폭 감소한 수치다.

특히 현대모비스는 생물다양성 보전 복원 프로그램, 탄소저감 및 지속가능성을 위한 기술 아이디어 모집,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 노력 등 환경(E), 사회(S), 거버넌스(G) 전반에서 다양한 소식들이 이해관계자들에게 소구된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현대모비스는 올해 8월 진천군, 사회적협동조합 한강과 ‘미호강 일대 생물다양성 생태계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현대모비스는 2012년부터 미호강 일대에 ‘미르숲 조성 사업’을 실시해 2017년 미르숲을 조성한 뒤 지난 2021년 미르숲을 진천군에 기부한 바 있다.

현대모비스는 이에 그치지 않고 미르숲 내 미호강과 백곡천이 합류하는 지점을 중심으로 생태계 보전·복원활동을 펼친다는 방침이다. 우선 현대모비스는 올해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민물고기인 ‘미호종개’ 복원을 시작으로, 내년부터 3년간 습지 조성에 나선다. 이후 해당 성과에 대한 분석을 통해 생물다양성 체계를 최종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생물다양성을 위한 노력으로 인해 지난 11월 미호강 본류에서는 2006년 이후 17년 만에 미호종개의 서식이 공식 확인되며, 현대모비스의 생태계 복원 사업이 다시 주목받기도 했다.

이외에도 현대모비스는 지난 6월 취업준비생·대학생을 대상으로 ‘2023 ESG 아이디어톤’을 개최해 탄소중립, 자원순환 등에 대한 아이디어를 모으는 행사를 개최했으며, 같은 달 지속가능경영보고서 2023을 발간하며 다양한 이해관계자에게 ESG경영을 위한 노력과 비전을 공개해 주목 받았다.

◇ 엇갈린 결과의 금호타이어와 한국타이어, 세방전지 정보량 상승 1위

올해 1월부터 11월 국내 주요 자동차 부품기업의 ESG경영 관심도 비교표. (사진=데이터앤리서치)/그린포스트코리아
올해 1월부터 11월 국내 주요 자동차 부품기업의 ESG경영 관심도 비교표. (사진=데이터앤리서치)/그린포스트코리아

현대모비스에 이어 976건의 ESG경영 정보량으로 2위를 차지한 금호타이어는 올해 ESG 정보량이 전년 동기(783건) 대비 24.65% 늘어난 수치를 보였다.

실제 금호타이이어는 지속적인 ESG경영 강화 움직임을 보여 온 기업이다. 2021년 사내 ESG 전담부서를 설치한 금호타이어는 올해 2월 이사회 산하 ESG 위원회를 설치하며 ESG경영을 내재화했다. 이와 함께 타이어업계 최초로 ‘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 공개 협의체(TCFD)' 지지를 선언해 눈길을 끌었다.

이러한 노력으로 금호타이어는 11월 한국표준협회가 주관하는 ‘2023 대한민국지속가능성대회’에서 대한민국 지속가능성지수(KSI) 타이어부문 1위에 선정된 바 있다.

3위를 차지한 한국타이어는 금호타이어와 정반대의 행보를 보였다. 한국타이어는 올해 644건의 ESG경영 정보량을 보였다. 전년 동기(900건) 대비 28.44% 감소한 수치다. 올해 3월 대전공장에서 대형화재가 발생하는 등 악재가 있었음에도 불구 ESG 정보량이 감소된 것이다.

다만 한국타이어 역시 국내 타이어업계 최초로 ‘과학기반 감축 목표 이니셔티브(SBTi)’로부터 2050 넷제로 목표에 대한 승인을 획득하는 등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위아는 374건의 ESG 정보량으로 4위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405건) 대비 7.65% 줄어든 수치다. 넥센타이어는 365건의 정보량으로 5위에 자리했고, 전년 동기 정보량 역시 365건으로 올해와 같았다.

6위는 HL만도로 조사 기간 166건의 정보량을 보였으며, 이어 세방전지(135건), 한온시스템(30건) 순으로 나타났다. 이중 세방전지는 최근 1년간 ESG경영에 대한 정보량 증가율이 700%를 넘기며 조사 기업 중 ESG 정보량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데이터앤리서치 관계자는 “국내 자동차 부품기업의 ESG경영 관심도는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큰 변화가 없을 정도로 꾸준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특히 현대자동차그룹 소속인 현대모비스와 현대위아가 1, 4위를 차지했는데, 두 기업의 ESG경영 정보량을 합산할 경우 전체 조사기업의 42.02%에 달해 자동차부품 기업의 ESG경영을 선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hdlim@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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