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 금융 본질서 토큰증권(STO) 해답 찾아..."투자자들 다양한 자산에 다양한 형태 상품 투자”
실물·금융·기술 모두가 연결...디지털 혁신 이끌어
인프라 확보·혁신금융 신청 등 초기 시장 생태계 조성 집중

하나증권 CI. (사진=하나증권)/그린포스트코리아
하나증권 CI. (사진=하나증권)/그린포스트코리아

인류 문명이 시작되고 농업, 상업 등 경제가 발달되며 17세기 초 네덜란드에서 인도 무역을 위해 자금을 모집했던 것을 시작으로 증권이 세상이 나왔다.

신분에 상관 없이 투자가 가능하게 되면서 새로운 사회구조를 형성하게 됐고, 이후 투자금의 권리로 주식회사가 탄생, 다시 그 종이 증서가 거래되기 시작하며 증권거래소가 형성됐다.

증권의 탄생으로 인해 새로운 사업기회에 자금이 공급되고 위험이 분산되는 즉, 자본시장을 통해 실물경제와 금융경제가 유기적인 관계를 갖게 됐다. 이에 따라 현재 이런 실물과 금융 관계 위에 이제 기술의 급진적인 발전이 더해져 더 큰 변화의 촉발하고 있다.

2023년 증권업계는 2024년도 업황 불확실성에 대비해 토큰증권(STO) 사업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과 신한투자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KB증권, 하나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이 자사 사업방향에 맞게 STO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이 중 하나증권은 내년 하반기를 목표로 ST 플랫폼을 통해 발행부터 유통까지 전체 영역을 아우르는 블록체인 생태계 전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나증권, 금융 본질서 STO 해답 찾아..."투자자들 다양한 자산에 다양한 형태 상품 투자”

"STO가 활성화되면 투자자들은 다양한 자산에 다양한 형태의 상품으로 투자할 수 있다.”

최원영 하나증권 디지털본부장(상무)는 이전과 변함 없는 생각을 기자에게 전했다. 

하나증권은 금융 본질의 기능을 생각하고 그 니즈에 답하는 자연스러운 마켓플레이스를 만든다는 방침이다.

최원영 하나증권 디지털본부장(상무)이 자사 토큰증권 세미나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하나증권)
최원영 하나증권 디지털본부장(상무)이 자사 토큰증권 세미나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하나증권)

STO라는 새로운 수단(vehicle)으로 이런 수요를 충족할 기반이 제도권에 마련됨에 따라, STO 본질은 수익과 위험을 특정해 더 작은 규모로 자금의 수요와 공급을 맞춰감에 있다.

먼저 개화된 해외시장에 STO가 그렇게 성공적이지 않았던 이유는 부동산이나 회사지분, 기업채권과 같은 상품들만이 출시되어 수단만 달라졌다. 토큰을 통해 연결할 금융 대상이 달라지지 않았었기 때문이다.

이에 기존과 다른 수요를 연결하면 STO는 더 활성화될 수 있을거라 생각해 국내 시장발전에 큰 기대를 갖고 있다고 하나증권 측은 설명했다.

강기범 하나증권 디지털자산팀장은 "자금의 수요와 공급이 존재하는 그곳에 시장이 형성된다. STO가 앞으로 만들어갈 시장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며 "금융을 연결할 기술환경이 다를 뿐이지 시장의 본원적인 기능은 결국 자금의 수요와 공급의 중계 역할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그리고 편의점 생태계 구조와 같다. 편의점이 과자가게, 분식집, 철물점, 미니약국 등의 기능을 대행하는 것처럼, STO 또한 주변 시장 환경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즉 STO는 자본시장의 편의점 역할을 통해 수요와 공급을 맞추고 변화를 이끌어 간다.

실물·금융·기술 모두가 연결...디지털 혁신 이끌어

하나증권은 실물-금융-기술 모두가 서로 연결되어 있고 어느 하나의 발전적 변화는 연쇄적으로 또 다른 '변화와 혁신'의 원동력으로 봤다.

강 팀장은 "블록체인 기술이 처음 세상에 소개된 이래 '블록체인 기반의 분산원장'은 이미 수년간 가상자산 및 블록체인, 웹3 시장을 통해 가치와 기능을 실증해 왔다"고 전했다.

'실물이 금융'에 '금융이 다시 기술'에 '기술이 또 다시 실물'에 연결됐기 때문에 다년간의 기술증명을 마친 블록체인 기술은 이제 금융 인프라의 밑거름이 되어 본격적으로 자본시장에서 꽃을 피우게 될 것이라는 게 강 팀장 설명이다.

실제 STO는 디지털화되는 금융시장 변화의 서막일 뿐 단편적으로 보지 않지만, 최근 대부분의 변화는 기술에서 시작됐다. 예를 들어 PC에서는 홈트레이딩시스템(HTS), 스마트폰은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전산시스템은 전자증권, 블록체인은 가상자산 등이다. 

강 팀장은 "디지털은 변화의 단초이며, 모든 페러다임을 조금씩 바꿔가게 될 것"이라며 "증권시장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인프라 확보·혁신금융 신청 등 초기 시장 생태계 조성 집중

하나증권은 이 같은 STO 사업에 대해 시장 선점이 아닌 건전한 생태계 조성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STO는 그동안 없었던 증권업계의 신규 사업이며, 기존과 달리 생태계에 복잡성은 극도로 높다.

이에 하나증권은 시장 선점 접근이 아닌, 보다 건전한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먼저 힘을 보태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회사는 크게 ▲인프라 확보 ▲혁신금융 신청 ▲투자계약증권 발행 ▲해외채널 파이프라인 확보 ▲다양한 협업 통한 시장조성 활동 등 초기 전략을 펼친다.

최원영 하나증권 디지털본부장(상무)이 자사 토큰증권 세미나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하나증권)
최원영 하나증권 디지털본부장(상무)이 자사 토큰증권 세미나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하나증권)

먼저 하나증권은 인프라 확보를 위해 시스템 구축에 대한 선제적 투자를 단행한다(2023년 11월 착수~2024년 하반기 구축 완료). 이에 따라 타 증권사와의 연결을 위한 상호 보완적 인프라를 설계(향후 확장될 메인넷망 연결을 시스템 설계에 고려)할 예정이다.

또 건강한 생태계 창출을 위해 선제적으로 구축한 노하우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토큰증권 사업 진출을 희망하는 증권사들과의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어 혁신금융을 신청함에 따라 조각투자사 주도 혁신금융을 지원한다. 공동 혁신금융을 추진(하나ST 플랫폼을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하나증권은 최근 발행을 시도하는 미술품 등 실물기반 기초자산을 중심으로 투자계약증권을 발행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투자계약증권의 본질 가치가 특정 프로젝트의 수익을 공유하고 위험을 한정하는 것임에 다양한 상품으로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문화예술, ESG 등 사회적 필요성에 부합한 투자계약증권 상품라인업을 마련할 예정이다.

하나증권은 해외채널(Inbound/outbound) 파이프라인 확보를 통해 관련 업계 법제화가 시작되기 전 시장진출을 위해 해외 진출 시도가 있을 것으로 판단, 회사가 협력할 수 있는 부분을 적극 검토할 예정이다.

또 해외에서 다양하게 소싱한 기초자산을 STO로 발행할 수 있도록 글로벌 네트워킹을 강화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하나증권은 다양한 협업을 통해 시장조성 활동에 전념한다.  ▲컨소시엄 확장 ▲커뮤니티 조성 등을 통해 시장조성 활동에 힘을 쏟는다는 방침이다.

현재 토큰증권 네트워크는 개별적인 컨소시엄 구축 단계에 있다. 하지만, 시장 형성기에는 더 다양한 컨소시엄간 연계가 시도되고, 시장 성숙기에는 모든 시장참여자가 연결된다. 이에 따라 하나증권은 지협적인 경쟁관계 형성이 아닌 엔티티 간 연결과 확장을 도모하는 데 집중할 예정이다.

또 2024년 상반기 중 1호 상품사업모델 구체화(하나ST 플랫폼 활용 모델) 및 1호 혁신금융 추진, 하반기 플랫폼 인프라 준비 및 혁신금융 투자계약증권 하나 플랫폼 사용 1호 상품 출시 등을 바탕으로 커뮤니티 조성에 박차를 가한다. 

이러한 전략을 바탕으로 하나증권은 STO 사업을 통해 먼저 도전하고 시장참여자들과 공유 및 협업 가능한 모든 대안을 열어두고 함께 고민해 나간다는 입장이다. 이에 공동의 활동을 통해 불필요한 비용을 절감하고, 보다 효율적으로 성과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강 팀장은 "디지털 고유의 속성 그대로 시장이 성숙할수록 확장에 대한 시도는 더 다양하고 적극적이 될 것으로 기대되기에 하나증권은 포용성 있고 유연한 접근을 우선 염두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지금은 경쟁을 이야기하기보다 공동 목표를 만들고 집중할 때인 만큼 어디와도 기꺼이 협업하도록 할 것"이라며 "지금은 협업의 생태계를 구축 및 산적한 문제들과 허들을 해결하기 위해서 퍼즐을 맞추고 전체 시장을 조성할 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hkp@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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