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인협회, 200대 기업 ESG 분석한 '2023 K-기업 ESG 백서' 발간
국내 기업들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 및 ESG경영 체계 구축 적극 행보
온실가스 감축, 재생에너지 사용 증가, 조직문화 개선 등 성과로 이어져

한국경제인협회가 14일 발간한 '2023 K-기업 ESG 백서'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이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과 ESG 경영체계 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그린포스트코리아
한국경제인협회가 14일 발간한 '2023 K-기업 ESG 백서'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이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과 ESG 경영체계 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그린포스트코리아

국내 기업들이 ESG경영을 선제적으로 도입해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기반을 닦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한국경제인협회(이하 한경협)은 14일 국내 매출액 200대 기업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 실태와 이를 분석한 ‘2023 K-기업 ESG 백서’를 발표했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은 ESG 공시가 의무화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이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공시하고 있으며, ESG위원회 설치, 중대성평가 시행 등으로 ESG경영을 체계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국내 200대 기업 중 81%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 중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는 국내 기업 현황. (출처=2023 K-기업 ESG 백서)/그린포스트코리아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는 국내 기업 현황. (출처=2023 K-기업 ESG 백서)/그린포스트코리아

이날 발표된 한경협의 백서를 살펴보면, 2022년 매출액(연결기준) 200대 기업 중 81%인 162개 기업이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며, 자발적으로 ESG 관련 사항을 공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는 금융위원회가 ESG 공시 의무화 시행을 2025년에서 2026년 이후로 연기하는 것을 발표하면서 ESG 공시가 의무사항이 아님에도 국내 기업들은 자발적으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는 셈이다.

이는 전세계적으로 ESG경영 공시가 법제화되고 있으며, 공급망 실사로 인해 기업에 요구되는 ESG경영 기준이 강화됨에 따라 국내 기업들이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을 방증하는 데이터로 볼 수 있다.

실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는 기업들은 위해 GRI, SASB, UN SDGs, TCFD 등 다양한 지속가능경영 공시지표를 복수로 활용하고 있으며, 발간 기업의 95.7%가 외부기관으로부터 제3자 인증을 받으며 신뢰성을 제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한경협은 각 기업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합 분석한 결과도 백서를 통해 발표했다. 그 결과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한 전체 기업(162개사) 중 92.0%(149개 사)가 이사회 내 ESG위원회를 설치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전사적 ESG협의체를 운영하고 있는 기업도 74.1%(120개사)로 나타났다.

기업에 중요한 ESG 이슈를 파악하고 적절한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중대성 평가를 실시하고 있는 기업은 96.3%(156개사)로 나타났다. 이러한 데이터에 대해 한경협은 국내 주요기업들은 체계적인 ESG경영을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경협 관계자는 “ESG가 기업 경영의 중요 포인트로 자리잡은 만큼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 기업이 늘아나고 있으며 앞으로 이러한 추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 ESG경영 실천 증가와 함께 나타나고 있는 가시적 성과

한편, 이번 백서에는 ESG 이슈 대응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기업들의 사례를 소개하고 이에 따른 성과도 조명했다.

우선 국내 기업들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속가능 이슈로 환경(E)을 꼽았다. 기업(161개사)당 3개의 이슈를 선정하도록 해 조사한 결과 환경 이슈가 200건으로 가장 높았고, 사회(S) 이슈가 179건, 거버넌스(G) 이슈가 104건으로 나타났다.

환경 분야에서는 ‘기후변화 대응 전략 수립(40.0%)', 사회 분야에서는 ‘안전·보건 관리(34.6%)', 거버넌스 분야에서는 ‘ESG 거버넌스 구축 및 ESG경영 추진(41.3%)'이 가장 중요한 이슈로 꼽혔다.

이에 실제 기업들은 해당 이슈에 대응하기 위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22년 新환경경영전략을 선언하고 경영 페러다임을 친환경 경영으로 전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효성 역시 ‘그린 비전 2030’을 수립하고 온실가스 감축, 친환경 기술 개발, 친환경 기업문화 조성, 이해관계자 신뢰 제고 등을 주요 목표로 경영 전략을 수립했다.

안전보건 관리체계 고도화를 위해 현대건설은 현장 근로자들이 안전수칙을 준수할 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안전지원 프로그램 ‘H-안전지갑’ 플랫폼을 개발해 운영 중이며, 롯데정밀화학은 매월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정기 안전보건 교육을 펼치고 있다.

ESG 거버넌스 구축을 위해 CJ제일제당은 2022년 DE&I 정책을 수립해 구성원들의 다양성, 형평성, 포용성을 존중하는 문화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10대 건설사 중 유일하게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하며 다양성을 강화했다.

이러한 기업들의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ESG경영 추진 노력으로 인해 ESG 분야에서 가시적인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2022년 주요 기업들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전년 대비 2.1% 감소했으며, 전체 에너지 사용에서 재생에너지 사용 비율 역시 전년 대비 2.1%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RE100 가입 기업도 2020년 5개 기업에서 2023년 상반기 38개 기업으로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회 분야에서도 여성이사 할당제가 시행되고, 조직문화에서 다양성·형평성·포용성 등이 중시되면서 주요 기업의 여성임원 비율이 지속 증가하는 등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한경협 관계자는 “기업들의 자발적인 ESG경영 추진이 의미있는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며 “우리 기업들이 글로벌 무대에서 날개를 달 수 있게끔 한경협이 ESG 실천에 대한 지원과 시의성 있는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hdlim@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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