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의탑 1·2위 석권…현대차 310억 달러, 기아 235억 달러 수출 달성
판매믹스 개선, 전기차 모델 출시, 글로벌 판매 확대 등 노력의 성과
SUV·전기차가 이끈 수출…현대차·기아 전동화 전략 강화로 성과 잇는다

역대 최대 수출을 달성하며 수출의탑을 수상한 현대자동차와 기아. 사진은 현대차그룹 양재 사옥. (사진=현대자동차그룹)/그린포스트코리아ㅏ
역대 최대 수출을 달성하며 수출의탑을 수상한 현대자동차와 기아. 사진은 현대차그룹 양재 사옥. (사진=현대자동차그룹)/그린포스트코리아ㅏ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역대 최대 수출을 달성하며, 국가 경제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양사는 5일 ‘제60회 무역의 날 기념식’식에서 ‘수출의탑’을 수상했다.

수출의탑은 단일법인이 수출에 있어 특정구간을 넘어서는 신기록을 세울 때 수여되는 상이다. 이날 현대차는 한해 동안 수출 300억 달러를 기록하며 최고 수출의탑을 수상했으며, 기아는 수출 200억 달러를 기록하며 현대차에 이어 2위에 해당하는 수출의탑을 수상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SUV, 전기차 등 고부가가치 차종을 필두로 미국, 유럽 등에서 자동차 판매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현대차와 기아는 지속적인 전동화 전략으로 해외시장을 공략한다는 복안이다.

◇ 현대차 310억 달러, 기아 235억 달러 수출 성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무역협회는 5일 서울 코엑스에서 ‘제60회 무역의 날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2023년 수출 성과와 평가, 무역 유공자 포상 및 수출의탑 수여 등이 진행됐다.

이날 기념식에서 장재훈 현대차 사장과 송호성 기아 사장은 나란히 수출의탑을 수상했다. 양사는 올해 수출의탑 수상 1700여 기업 중 나란히 수출액 1, 2위를 차지했다. 이번 수상은 현대차가 200억불 수출의탑, 기아가 150억불 수출의탑을 수상한 2012년 이후 11년 만이다.

현대차의 해당기간(2022년 7월 1일부터 2023년 6월 30일) 수출 실적은 310억 달러로 전년 동기(239억 달러) 대비 29.6% 증가한 수치며, 기아는 235억 달러로 전년 동기(180억 달러) 대비 30.7% 증가한 수치다.

양사는 글로벌 경기침체, 지정학적 위기, 보호무역 심화, 차량 반도체 공급난, 자동차 업계 간 경쟁 심화 등 불확실한 대외 환경 속에도 ▲고부가가치의 차종 중심 판매 믹스 개선 ▲경쟁력 있는 전기차 모델 출시 ▲글로벌 판매 확대 노력 등으로 최대 수출 실적을 경신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 양사는 일반 내연기관차보다 비싼 SUV, 전기차 등 고부가가치의 차량으로 미국, 유럽 등 주요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특히 양사는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미국에서 151만579대를 판매했는데 이중 SUV와 같은 RV 차량 비중이 약 70%에 육박하며, 전기차·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량이 약 17%를 차지했다. 유럽에서도 현대자동차는 아이오닉5 등을 앞세워 전기차 판매량을 전년 대비 9.7% 확대했다.

이와 함께 양사는 미국, 유럽 외에 신흥 시장인 아세안 시장으로 판로를 확대에도 노력하고 있다. 특히 양사는 글로벌 판매 확대 및 시장다변화를 위해 적극적인 시장 개척을 통한 신규 해외 거점 진출뿐만 아니라, 지역별 특색에 맞는 상품 라인업 강화, 고객 경험 확대 등 브랜드 경쟁력 제고에도 주력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기아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판매믹스 개선과 글로벌 판매 확대 노력 등으로 최대 수출 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다”면서 “향후에도 글로벌 브랜드 경쟁력 강화를 통한 수출 확대로 국가경제에 지속적으로 기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전동화 전략 본격 추진으로 전기차 시장 점유율 확대

지난 6월 20일 '2023 CEO 인베스터 데이'를 열고 현대차의 전동화 핵심 전략 '현대모터웨이'를 발표한  장재훈 현대자동차 사장. (사진=현대자동차)/그린포스트코리아
지난 6월 20일 '2023 CEO 인베스터 데이'를 열고 현대차의 전동화 핵심 전략 '현대모터웨이'를 발표한 장재훈 현대자동차 사장. (사진=현대자동차)/그린포스트코리아

한편, 현대차와 기아는 본격적인 전동화 전략으로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전기차 시장을 선점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전동화 부문에 35조8000억원을 투자해 2030년 전기차 200만 대 판매 목표를 수립했으며, 기아는 전동화 중심의 중장기 사업 전략을 통해 2030년까지 전기차 160만 대 포함 친환경차 238만 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실제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전기차 수출은 지속 성장하고 있다. 2020년 11만9569대에서 2022년 21만8241대로 2배 성장했다. 이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Eletric-Global Modular Platform)를 적용한 모델들(아이오닉5, EV6 등)이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호평을 받으면서 가능했다. 양사는 E-GMP 기반 신형전기차들로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리더십을 확보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현대자동차·기아는 전동화 전환에 따른 글로벌 전기차 수요 대응을 위해 국내 전기차 생산 능력 확대에 나서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11월 울산공장 내에 연간 20만 대 생산 규모의 전기차 전용 공장 건설에 착수했다. 기아는 지난 4월 오토랜드 화성에 연간 15만 대 규모의 고객 맞춤형 전기차 전용 공장을 착공했고, 오토랜드 광명도 일부 라인을 전기차 라인으로 전환했다. 현대자동차·기아는 2030년까지 총 31종의 전기차 라인업을 갖출 예정이다. 양사의 이러한 전기차 생산 능력 확대에 따라 전기차 수출 역시 지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친환경차 수요는 갈수록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업계는 올해 글로벌 전기차 수요 증가세는 주춤했지만 내년 중저가 중소형 전기차 출시되고, 선진국 중심으로 금리 인하 효과가 나타나면 친환경차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에 현대차는 내년 고급 전기차 ‘아이오닉7’, 기아는 내년 중소형 전기차 ‘EV3’, ‘EV4’를 출시하며 전기차 수요 증가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hdlim@greenpost.kr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