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美 전기차 충전시장 진출 계획 발표…신시장 공략 본격화
로봇, B2B 등 신사업에 투자 및 실증 강화 행보…전장사업처럼 키운다

2024년 상반기 미국 전기차 충전시장으로 진출한다는 계획을 밝힌 LG전자. 사진은 LG전자가 2024년 상반기 내 출시할 11kW  완속충전기 제품. (사진=LG전자)/그린포스트코리아
2024년 상반기 미국 전기차 충전시장으로 진출한다는 계획을 밝힌 LG전자. 사진은 LG전자가 2024년 상반기 내 출시할 11kW 완속충전기 제품. (사진=LG전자)/그린포스트코리아

LG전자가 새로운 성장동력 확장에 속도를 가하고 있다. 프리미엄 가전의 견조한 실적과 전장사업 등 꾸준히 육성해 온 신사업으로 우수한 실적을 거두고 있는 LG전자지만 불확실한 미래에 대비해 또 새로운 성장동력을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LG전자는 전기차 충전 사업, 로봇 등에 투자를 강화하며 동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 LG전자,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 도약 위해 신사업 키운다

지난 7월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중장기 미래비전 및 사업전략 발표를 위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조 사장은 '가전은 역시 LG'라는 타이틀을 넘어 고객의 경험을 연결하고 확장하는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 나아갈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이러한 미래비전과 함께 LG전자는 글로벌 경기침체, 탈탄소, 디지털 전환 등의 불확실한 미래를 극복하기 위해 신성장동력으로 ▲Non-HW 사업모델 혁신 ▲B2B 영역 성장 ▲신사업 동력 확보를 3대 과제로 꼽고, 질적 성장을 위해 과감한 투자를 약속한 바 있다. 특히 LG전자는 잠재력이 높다고 평가되는 전기차 충전사업, 로봇, 디지털 헬스케어 등을 신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당시 강조했다.

그로부터 4개월이 지난 지금, LG전자는 이러한 전략의 이행에 나서고 있다.

최근 LG전자는 미국 전기차 충전기시장 공략 계획을 발표했다. LG전자는 16일 11kW 충전이 가능한 완속충전기와 175kW로 충전할 수 있는 급속충전기를 2024년 상반기 내 미국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1kW 완속충전기는 벽에 부착하거나 세우는 등 자유로운 공간 활용이 자유롭다. 또 쇼핑몰, 마트 등 충전기가 설치된 상업 공간의 전력 상황에 따라 출력을 자동으로 제어하는 부하관리 솔루션이 탑재돼, 제한된 전력 용량에도 안정된 품질의 충전서비스를 제공한다.

175kW 급속충전기는 CCS1(Combined Charging System)과 NACS(North American Charging Standard) 두 가지 충전방식을 동시에 지원해 고객들에게 더 편리한 충전경험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또 LG전자는 충전기 외부에 충전 현황을 확인하고 광고를 통한 추가적인 수익 기회를 제공하는 터치 디스플레이가 적용한다.

아울러 2024년 하반기에는 상업용·장거리 이동에 적합한 급속충전기 라인업을 확대해 날로 다양해지는 고객 니즈에 대응하고, 제품 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서흥규 LG전자 EV충전사업담당 상무는 “안정된 품질의 다양한 전기차 충전기 제품과 차별화 된 충전 솔루션을 공급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미국 전기차 충전기시장 수요에 대응할 것”이라며 “동시에 미국 시장의 전기화 트렌드에 따라 새로운 기회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 LG전자의 신사업, 성공 경험에서 나오는 자신감이 기반됐다

지난 7월 12일 미래비전과 사업포트폴리오 전환 기자간담회를 통해 Non-HW, 기업 간 거래(B2B), 신사업 등 3대 신성장동력 강화에 대한 전략을 발표한 조주완 LG전자 사장. (사진=LG전자)/그린포스트코리아
지난 7월 12일 미래비전과 사업포트폴리오 전환 기자간담회를 통해 Non-HW, 기업 간 거래(B2B), 신사업 등 3대 신성장동력 강화에 대한 전략을 발표한 조주완 LG전자 사장. (사진=LG전자)/그린포스트코리아

이외에도 LG전자는 최근 포스코 광양제철소 4열연 공장 지하전기실에서 실내외 자율주행 로봇을 활용한 무인 시설 관리 실증사업을 성공적으로 진행하며, 디지털 전환 기반의 로봇과 스마트펙토리 기술력을 입증하기도 했다.

LG전자와 포스코는 이번 협업을 통해 각자가 확보하고 있는 스마트팩토리 기술력을 공유하고, 보다 효율적이고 안전한 제조 현장을 만드는 데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특히 LG전자는 로봇, AI, 통신 등 스마트팩토리 기술을 고도화해 세계 최고 수준의 제조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LG전자가 미래전략으로 제시했던 B2B 사업과 로봇, 스마트펙토리 기술 등의 신사업을 강화하는 대표적인 사례로 볼 수 있다.

이처럼 신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LG전자는 3대 신성장 동력(▲Non-HW 사업모델 혁신 ▲B2B 영역 성장 ▲신사업 동력 확보) 강화를 위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대전환할 예정이며, 질적 성장을 위해 2030년까지 50조원 이상을 투자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러한 과감한 전략은 이미 신사업으로 성공을 거둔 경험이 있기에 가능하다. LG전자는 업계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전장사업에 지속적이고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키워내는 데 성공한 경험이 있다.

실제 LG전자의 전장사업 수주 잔고는 올해 10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LG전자는 2030년까지 전장사업의 매출액을 2배 이상 키워 20조원 규모의 글로벌 톱10 전장업체를 목표로 하고 있는 상황이다.

LG전자가 새로운 신사업으로 꼽은 전기차 충전기 역시 전장 사업과 비슷한 형태를 보이고 있다. 2018년 전기차 충전 솔루션 선행 개발을 시작한 LG전자는 지난해 전기차 충전 핵심 기술을 보유한 애플망고(現 하이비차저)를 인수하고 충전기 개발 및 생산능력 내재화했으며, 최근 이마트와 협력해 전국 30여 개 이마트 점포에 100kW 급속 충전기와 7kW 완속충전기를 설치하며 기술력을 키워가고 있다.

LG전자는 전기차, 자율주행 등 미래 모빌리티 흐름에 따라 전장 수요가 늘어난 것처럼, 전기차 보급 확대와 함께 전기차 충전 인프라 수요가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선제적인 투자와 기술력 확보로 전기차 충전시장을 리드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실제 골드만삭스와 HIS 글로벌 인사이트의 연구에 따르면 미국 내 전기차 판매 비중은 오는 2025년 20%에서 2030년에는 50%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독일 컨설팅업체 롤랜드버거는 이러한 전기차 확대에 따라 전기차 충전시장 규모는 2030년 1860억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hdlim@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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